젊었을 때는 돈이 없어 못 쓰고 결혼해서는 집 산다고 재형저축 쩨쩨하게 살았다. 중년이 되어서는 애들 대학 보낸다 허리띠 졸라매고 늙어서 돌아보니 나는 간데 없고 노인 하나 앉아 있다. 이는 흔들리고 일플란트 겁난다. 한 두 개라면 몰라도 무릎 속엔 쥐새끼 한 마리 산다 움직이면 찍찍 소리내며 지랄이다 잉크 번진 신문활자 읽을 수가 없어 안경 끼고 안경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걸으면 숨차고 달리면 다리 아프고 앉으면 허리 아프고 누우면 여기가 널(棺)인가 좋은 직장 나가는 며느리 얻었노라 자랑했더니 애 봐주랴 골병이고 자식한테 어쩌다 용돈 한 번 타고나면 손자 신발 사주고 빈털터리 금방이네 효도관광 하래서 마지못해 나갔더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외로운 집에서 이쁜 손주 안 올 때는 눈 빠지고 보고 싶고 오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