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정성을 다해 애지중지 키웠던자식들, 다 떠나니내 자식이 아니었다. 꼬깃꼬깃 숨겨 놓은옷장 속 돈, 쓰지 않으니내 돈이 아니었다. 긴 머리칼 빗어 넘기며미소 짓던, 멋졌던 그녀늙으니 예전 그 모습이 아니었다. 아내는 큰방, 나는 작은방몸은 남이 되고말만 섞는 아내조차진정한 내 짝은 아닌가 보다. 칠십 인생 살아보니내 것일랑은 없고빚만 짊어진 빚쟁이처럼서럽고 처량하기만 하다. 내 것이라곤 없음이니잃을 것도 숨길 것조차도 없다. 병 없이 탈 없이 살아도길어봐야 이제 몇 년…, 생각해 보니…,그나마 좋은 건 친구였다. 좋아서 손잡아 흔들어주고서로에게 좋은 말해주고, 한잔 건네고 웃고 말해가며기운 나게 해주고돌아서면 보고 싶고그리운 사람, 바로 친구였다. 고마운 친구야! 부디 아프지 말고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