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의 눈은 한쪽 뿐이다. 내가 6살 시절에는 그저 아무렇지 않게 어머니를 사랑했다. 나는 사격 올림픽 3관왕인 권진호이다. 내가 이런 큰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아버지는 내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사고로 돌아가셨다. 뺑소니 교통사고이었지만 결국 범인은 잡지 못하였다. 그후 어머니는 나를 낳고 열심히 일을 하셨다. 내가 집에서 티비를 볼 때 어머니는 나물을 팔러 시장으로 나가시곤 하셨다. 내가 중학생이 되던 날 어머니가 내 입학식에 오셨지만 나는 정말 부끄러웠다. 한쪽 눈 없는 애꾸장애인이 내 어머니라는 것이 너무 창피해 얼굴을 옷 속에 파묻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나를 알아본 듯 나에게 오셔서"진호야!"하며 나의 이름을 크게 부르셨다. 입학하는 애들의 눈들이 어머니에게 시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