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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親舊)란?

용화(龍華) 2024. 7. 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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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정성을 다해 애지중지 키웠던

자식들, 다 떠나니

내 자식이 아니었다.

 

꼬깃꼬깃 숨겨 놓은

옷장 속 돈, 쓰지 않으니

내 돈이 아니었다.

 

긴 머리칼 빗어 넘기며

미소 짓던, 멋졌던 그녀

늙으니 예전 그 모습이 아니었다.

 

아내는 큰방, 나는 작은방

몸은 남이 되고

말만 섞는 아내조차

진정한 내 짝은 아닌가 보다.

 

칠십 인생 살아보니

내 것일랑은 없고

빚만 짊어진 빚쟁이처럼

서럽고 처량하기만 하다.

 

내 것이라곤 없음이니

잃을 것도 숨길 것조차도 없다.

 

병 없이 탈 없이 살아도

길어봐야 이제 몇 년,

 

생각해 보니,

그나마 좋은 건 친구였다.

 

좋아서 손잡아 흔들어주고

서로에게 좋은 말해주고,

 

한잔 건네고 웃고 말해가며

기운 나게 해주고

돌아서면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 바로 친구였다.

 

고마운 친구야!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보자꾸나,

 

세상이 다 변해도

변함이 없는 건

오직 친구뿐이라고 하더라.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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