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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글은 누구나의 손안에 있다

"나랏말ᄊᆞ미 듕귁에 달아 문ᄍᆞᆼ와로 서르 사ᄆᆞᆺ디 아니ᄒᆞᆯᄊᆞㅣ" 로 시작하는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가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말과 달라 서로 통하지 않으매 백성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 뜻을 펴지 못하므로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쉽게 익혀 널리 쓰이기 바랐던 한글은 그러나 세종대왕의 바람처럼 널리 쓰이지 못했다. 집현전 부제학이었던 최만리가 올린 상소문을 필두로 하여 한글 창제를 둘러싸고 양반 식자층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한글 창제를 반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분분하나, 백성들이 글을 갖게 되면 지배층이 누렸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었다고 보는 ..

3월의 독립운동가, ‘3・1운동 도운 호주의 독립운동가들’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이사벨라 멘지스·데이지 호킹> 선정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일제강점기, 부산진일신여학교(이하 ‘일신여학교’)의 3・1운동을 도운 호주 선교사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2022년 애족장), 이사벨라 멘지스(2022년 건국포장), 데이지 호킹(2022년 건국포장)을 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19년 서울에서 인쇄된 독립선언서가 부산・마산 지역에 전달되었으며, 서울에서 내려온 학생대표들은 부산 학생대표들을 만나 만세 시위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일신여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3월 11일 저녁, 사전에 준비한 태극기를 들고 ‘독립 만세’를 외치며 만세 시위를 전개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출생(1887년)의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는 1910년 호주 선교사로 부산에 파견, 일신여학교 교무주임을 지내다 1914년부터 교장을 맡았다. 또한, 1919년 ..

독립운동 관련 2024.02.29

제105주년 3·1절 “민족자존과 자주독립을 태극기로 외친” 강달성 선생 등 103명 독립유공자 포상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충남 아산군 신창면에서 만세시위를 이끈 강달성 선생(애족장), 암살단 단원으로 친일파 처단에 앞장선 김화룡 선생(애족장) 등 103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강달성 선생은 1919년 4월, 충남 아산군 신창면 읍내리 학성산에서 독립만세를 외친 뒤 신창면사무소 및 헌병주재소 앞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신창보통학교 앞에서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되어 징역 1년 6월을 받았다. 강달성 선생은 판결에 불복하는 한편 법정에서 “만세시위는 조선 민족의 정의・인도에 기초한 행동이므로 무죄”라며 만세운동의 정당성을 당당히 밝혔다. 김화룡 선생은 1920년 3월 의열투쟁 단체인 암살단에 가입, 1920년 8월 미국 의원단 내한을 앞두고 조선 전역에 독립의식을..

독립운동 관련 2024.02.29

<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

한 미국인 사업가가 멕시코의 작은 바닷가 마을로 휴가를 갔는데 마침 그곳에서 작은 배를 타고 들어 오는 어부 한 명을 만나 말을 걸었습니다. ​"이것들을 잡는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많이 안 걸렸수다." "그럼 더 많이 잡을 수도 있었겠군요. 더 많이 잡으면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지 않아요?" "뭐, 가족들 먹을 정도랑, 친구들 나눠 줄 정도만 있으면 되는 걸..." "그럼 남는 시간에는 뭐 하시는데요?" "낮 잠 좀 자고, 아이들과도 좀 놀고, 아내와도 좀 놀고, 뭐 그런다오. 저녁에는 마을을 어슬렁 거리다 친구들 만나면 포도주도 한 잔 하고, 기타도 치고, 뭐 그러고 보내지요." 이 말을 듣자 미국인 사업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를 아실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에서 MBA 를 마쳤습..

[삶] 한국 대 스웨덴, 9 대 0…너무 창피하고 부끄럽다

"스웨덴 국회의원 보좌진 1명도 없는데 한국은 9명이나 보유" "걷거나 자전거로 출근하는 스웨덴 국회의원" "사무실은 한국의 10분의 1도 안되는 3∼4평" "법안은 4년 재임중 1인당 70건…1년에 18건" "지방의원은 월급 없어…밤이나 주말에 회의" [※ 편집자 주= 최연혁 스웨덴 린네 대학교 교수 인터뷰는 분량이 많아 세 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이번 기사가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인터뷰 기사도 조만간 송고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최연혁 교수 [촬영 김수지·김민수]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선임 기자= "한국 국회의원 특권은 180여가지라고 하는데, 스웨덴 국회의원들에게는 그런 것이 아예 없습니다. 국회의원은 봉사와 희생의 직업이기에 의원들 스스로 그런 걸 누리려 하지 ..

떡국 이야기

초하룻날, 떡국이 팔릴 것 같지 아니하여 화동 어떤 떡국집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서울에 집이 있는 사람이야 누가 오늘 같은 날 떡국을 못 먹겠습니까마는 오늘 떡국을 먹지 못하면 까닥없이 섭섭하다 하여, 부모를 떠나 시골서 올라온 학생들의 주문이 하도 많기에 이렇게 문을 열었습니다. 〈지방 학생 위해 떡국집은 개점〉 1926년 2월 14일자 동아일보 4면 예나 지금이나 설에 떡국을 먹지 못하면 섭섭했던 건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기사가 쓰인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음력설은 홀대하고 양력설을 강요했던 일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신문에서 떡국 먹는 풍속 등 명절 분위기를 담을 만큼 음력 설은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당시 일제는 '이중과세'(二重過歲)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양력 설 한 번만 챙길 것을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