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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한 "친구"

인생 팔십(傘壽:산수)이 되면 가히 무심이로다.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부는 바람은 내 마음 같고, 저무는 해는 내 모습과 같으니 어찌 늙어 보지 않고 늙음을 말하는가. 육신이 칠팔십이 되면 무엇인들 성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 일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 리 없고, 지는 낙엽이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 보지 않고 삶을 논하는가. 인생 칠팔십이 되면 가히 천심(千心)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안에 떠 가는 구름들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하리오... 한평생 살면서 옳은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는데... 공자가 말하기를 酒食兄弟千個有 (주식형제천개유) 음식을 먹을때 형 동생하는 친구는 많아도 急難之朋一個無 (급난지붕일개무) 급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다산 (정약용)의 霞帔帖(하피첩)

霞帔帖(하피첩) [노을 하(霞), 치마 피 帔, 문서 첩(帖)] 霞帔帖(하피첩) 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소책자이다. 2005년에 수원의 어느 모텔 주인이 파지를 마당에 내다 놓았는데 폐품을 모으는 할머니가 지나가다가 파지를 달라고 했다. 모텔 주인은 할머니 수레에 있던 이상한 책에 눈이 갔고 그는 책과 파지를 맞바꿨다. 그리고 혹시나 하고 KBS '진품명품'에 내놨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그 책을 보는 순간 덜덜 떨렸다고 했다. "진품명품" 현장에서 감정가 1억 원을 매겼고, 떠돌던 이 보물은 2015년에 서울 옥션 경매에서 7억 5,000만 원에 국립 민속박물관에 팔렸다. '霞帔'(하피)는 옛날 禮服(예복)의 하나다. 붉은 노을빛 치마를 말한다. 다산은 천주교를 믿었던 죄로 전남 강진으로 귀양을 갔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재야운동가 백기완이 작사, 시인 황석영이 개사했고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전남대학교 학생 김종률이 희생자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을 위해서 1982년 작곡한 민중가요다. 이 노래는 명실상부히 한국 민주화를 상징하는 민중가요로 인식된다. 그러하기에 이 노래 하나만큼은 정파를 가리지 않고 함께 부른다. 주로 민중의례 때 많이 불린다. 민중의례 때 부르는 방법은 해당 문서로. 명실상부한 5.18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 노래가 만들어진 1980년대에는 당연히 금지곡으로 지정되어 '불법 테이프'를 통해 퍼졌지만 1991년 발매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3집 음반에서 처음으로 정식 녹음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진보 진영 측이 주도하는 촛불집회를 비롯한 대중 집회에서도 많이 불리고 있으며 광주를..

人生 넋두리

父母 子息間 1寸이요 兄弟 姉妹間 2寸일쎄 4촌이면 다른 피 섞여 한 다리가 뜬다 하더이다. 돈 있고 권세 오면 사돈 팔촌 없어지고 잘나갈땐 喜喜樂樂 문중 종씨 따지다가 정승이 필요한가? 재벌이 중요한가? 힘 빠지고 기울면 막장에는 남 되더라 아내 남편 無寸이니 섞인 몸도 한 몸이라 친구 또한 무촌이니 촌수 아예 없잖은가? 平生감이 夫婦요, 함께감이 친구로다 서로서로 아껴야 부부요, 너나 나나 챙겨야 비로소 친구로다 없어도 부부요 못나도 친구다. 함께 같이 챙겨가며 보살피고 안부 묻고 축하하고 위로하세 그려 산채 나물 독주 일배 山이면 어떠하고 江이면 어떠한가 얼굴 한번 바라보고 술 한잔 돌려보고 손 한번 잡아보며 환하게 웃어보고 있는 얘기 없는 얘기 오고 가야 이어지지. 아내에게 못할 얘기 자식에게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