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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뒤에 남은 돈 福인가? 毒인가?

용화(龍華) 2022. 11. 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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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쓰레기장에서

주인 없는 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해 4

군마현의 한 쓰레기처리 회사는

혼자 살다가 죽은 노인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현금 4억원을 발견했다.

 

버려진 유품 속에 섞여 나온 돈이

지난 해에만 약 1,900억원에

달할 정도라고 하니,

 

외롭고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죽음 직전까지 돈을 생명줄 처럼

움켜쥐고 있던 노년의 강박감을 말해준다.

 

돈은 써야 내 돈이다.

내가 벌어놓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쓰지 않으면 내돈이 아니라

남의 돈일 수 밖에 없다.

 

노인들이 돈에 집착 하는 이유는 자식이나 사회로부터 버림 받았을

때 최후에 의지할 곳은 돈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지만,

사실 그 정도로 비참한 경우를

당하게 되면 설령 돈이 있더라도

별 뽀족한 수가 없다.

 

내가 죽으면 돈도 소용 없고,

자식에게 상속한다고

자식이 행복해지지도 않는다.

 

꽤 오래전에 코미디계의

황제라 불리던 이주일선생의 묘가 사라졌고,묘비는 뽑힌 채 버려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 땅까지 팔아. 다 썼다.

 

유족이 묘지까지 팔아 먹었다고 한다.

한참 밤무대를 뛸 때는 자고 일어나면

현금자루가 머리맡에 놓여있었다고

회고했을 정도로 큰 를 거머쥐었고,

그 부동산을 지금 가치로 따지면

5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금연광고 모델로 나와 흡연율을

뚝 떨어뜨릴 만큼 선하게 살았고,

 

세상 떠난 뒤

공익재단과 금연재단 설립까지

꿈꿨던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유족들은 기껏해야

1년에 100만원 안팎인

묘지 관리비를 체납했을 정도로

유산을 탕진했다고 한다.

 

잘못된 재산상속은 상속인에게

이 든 성배를 전해주는 꼴이다.

 

국내 재벌치고 상속에 관한

분쟁이 없는 가문이 거의 없었다.

재벌뿐 아니라 평범한 가정에서도

재산상속을 놓고 가족 간에

전쟁을 벌이다시피 한다.

 

전부 원수로 지낸다.

남기는 건 재산인데 남는 건

형제자매 간의 원수 관계다.

 

유산을 놓고 싸움질하는 자식보다 재산을 물려주고 떠나는 부모의

책임이 더 크다.

 

싸울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보. 멍청이. 쬬다들.

 

내 자식이나 형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은

엄청난 착각이다.

 

'자식들에게 돈을 남겨주고

떠나지 말고'

'장의사에게 지불 할 돈만

남겨두고 다 쓰라'

말을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그리고,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하늘이 준 물질적인 축복을

마음껏 누리고, 마지막엔 탈탈 털고 빈손으로 세상을 떠나는 게 순리다.

 

혼자서 조용히 돈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기를

빌어 봅니다.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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