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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용화(龍華) 2011. 7. 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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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2011.6.26일 공자학원 중국 문화탐방 출발일 아침 몇 번의 해외여행 경험은 있었지만 그래도 기대되고 가슴 설레는 아침이다. 3월초부터 월..금 아침 7.:40분부터 1시간씩 주3회 중국어회화반에 입문하여 수강한지 4개월여 만에 이런 기회가 있을 줄이야? 전날 저녁부터 장마철 시작을 알리는 비는 오늘 아침까지 계속 내렸다. 여행은 날씨가 좋아야 함이 필수인데 黃山구경 못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전세버스 앞에 삼삼오오 모인 일행21명 모두 황산구경은 틀렸구나 하는 염려스런 마음을 가지면서도 내심 날씨가 좋아지길 간절히 바라는 눈치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2시간여 비행 끝에 중국 동부에 위치한 浙江城 杭州에 도착하여도 비는 멈추지 않아 걱정이다. 항주공항을 떠나 버스이동 중 비가 내리는 관계로 내일 황산등정 일정을 모레로 바꾸어 진행할 수 있다는 가이드의 안내가 있은 후에 제일 먼저 찾은 곳은 宋城歌舞쇼 관람이었다. 한때 나라 수도였던 항주에서 송나라 시대 황제의 생일축하연을 뮤지컬하였다고 하나 문화예술에 門外漢인 나로서는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 무대규모가 웅장한 느낌밖에 남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 관람객사이 시끄럽고 더웠던 느낌과 함께... 관람을 마치고 이어 먹는 즐거움이 있는 저녁 식사시간. 메뉴는 한국음식과 같은 삼겹살로 먹은 후 호텔에 들었다. 호텔방 텔레비전 뉴스에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대규모 정전이라는 자막뉴스를 보고 더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가기를 바래본다. 내일 등산하기 좋은 날씨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이튿날 비가내리는 가운데 찾은 곳이 동방문화원 이라는 곳이었다.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사원이라고 한다. 유교 ,불교, 도교등 동양적인 종교만이 아니고 , 인도의 힌두교나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과 조각상도 눈에 띠어 만신의 집합소라고나 할까? 스님들이 불공드리는 사원 건물 안이 내리는 비로 인해 더욱 관람객의 이동통로가 되어 있었다. 조용해야할 법당 안이 빗소리도 시끄러운 판에 많은 관광객들이 우산에 묻은 빗물을 떨어트리며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다. 염불을 하는 가운데 누가 조용히 하라고 말하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종교시설 안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임에 미안한 마음도 가져본다. 주변에 교회나 천주교 건물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불공드리는 스님들은 진짜 믿음을 가지고 수행에 정진하는 스님일까? 전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의문이 든다.

 

여행 삼일 쩨 일행 모두의 바람이 간절함인지? 비는 그쳤다. 황산으로 향하는 이동구간에 있는 한곳을 관광하나 보다. 호수에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는 옆자리에 대학생정도로 보이는 남녀학생들은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를 기름에 튀겨 파는 것을 젓가락도 없이 손에 들고 먹는다. 다른 한쪽에선 카드놀이를 하느라 자기네들 끼리 마구 떠들어 댔다. 옆에 앉은 고등학생 정도로 어려보이는 학생에게 그동안 배운 발음이 어설픈 중국말로

진니옌뚸따?” (今年 多大?:몇 살 입니까?) “워쓰얼쓰이쑤이.”( 我是二十一歲. 저는21살입니다.)

나이가 너무 어려 보여서 깜짝 놀라서 다시 니따수에셩?” (你大學生?:대학생이야?) 묻는 것을 시작으로 알아듣지 못해 우리 일행 몇 명이 여러 번의 질문과 대답이 오간 정황을 종합 정리하면 대학교 1학년인데 天津에서 아버지와 함께 黃山여행을 간다고 했다.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촌로의 아버지가 늦게 둔 자식을 데리고 배움과 가르침을 더 주기위해 동행하는 꾸밈없는 순수한 모습으로 보였다. 우리나라 대학생 정도면 아버지가 가자고 한들 아들이 동행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30-40분가량 들어갔나?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옛날 우리나라 왕조시대에 왕이나 고위 벼슬아치가 타고 다녔던 호화스런 가마(:)를 비롯하여 같은 시기에 사용하였던 생활용구를 전시한 전시관과, 수령이 천년이 넘었다는 香樟樹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개발되지 않은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교통여건이 불편한 이런 곳에 귀중한 것으로 보이는 유물을 전시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진다. 나오는 길에 조그만 시골중학교 정문 간판이 보여 들어가 소변을 볼 생각이었는데 같이 간 여자일행 한분이 앞서 화장실을 들어가 본 후 코를 막고 나온다. 몇 번의 중국여행에서 터득한 화장실이 눈에 보여 들어가지 않고 그냥 나왔다. 나올 때에도 배안은 들어 갈 때와 마찬가지로 시끄러웠다.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黃山이라는 간판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황산입구로 보인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주인은 물이나 컵라면 같은 물건이 정상에서는 매우 비싼 곳이니 여기서 준비하라고 일러주며 고국사람에 대한 친절을 보인다. 믿거나 말거나 산삼을 팔고 있어 두 뿌리에 100을 주고 내일 먹으려고 가방에 챙겨 넣었다. 폭이 좁은 2차선의 낭떠러지 굽이 길을 버스로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이 雲谷寺 게이블카역이다. 여기가 케이블카를 타고 황산을 오르기 위한 출발지점이다. 버스로 오르면서도 암벽으로 이뤄진 웅장한 절경이 시야에 들어 왔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보는 수백미터 위아래 보이는 경치야 말로 절경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이런 장관을 보는 것은 행운이라고 가이드는 말한다. 일년중 황산을 볼 수 있는 날은 200일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더욱 그렇단다. 白鵝嶺역에 내려서부터 돌계단을 따라 오르내리기를 거듭 아름다운 절경은 계속 이어졌다. 光明頂(1,840m)에 이르러 관망하기가 매우 좋아서 쉬어가기로 했다. 황산 최고봉인 蓮花峰(1,864m) 주위로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구름이 지나가며 펼쳐지는 광경이야 말로 정말 장엄하다. 飛來石, 合掌峰 등 이름 모를 여러 명소를 거쳐 西海大峽谷과 숙소인 西海飯店의 갈림길 排雲亭 휴게소에 도착했다. 현재시간으로 보아 내일로 예정된 서해대협곡을 날씨도 좋고 오늘 관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가이드가 일러준다. 남는 시간은 내일 여유롭게 이동하자고... 서해대협곡은 왕복 2시간가량 걸리므로 숙소 저녁예약 시간인 7시까지는 충분하다고 한다. 일행모두 서해대협곡을 다녀와 현 장소에 모여 숙소로 이동하기로 약속을 하고 서해대협곡 관람에 나섰다. 서해대협곡 관람을 출발하려는데 휴게소 현지인 점원이 한국 이동막걸리 있다고 사 먹고 가란다. 머나먼 외국 산중에 한국산 막걸리가? 가격은 70원으로 우리 돈으로 15,000원 정도로 매우 비싼 편이다. 산봉우리 와 계곡사이 구름이 펼쳐진 모습을 바다로 표현한 天海를 중앙으로 西海, 北海, 前海로 구분된 서쪽의 서해대협곡을 바라만보아도 형언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광경이다. 뒤돌아보니 일행일부는 힘들다고 중간에 따라오지 않는다. 몇 명만이 가이드와 함께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 끝까지 다녀왔다. 관람을 하면서 위험천만한 바위절벽 난간에 이동통로를 만드느라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다시 배운정 휴게소에서 기다리던 일행과 합류 하여 10분가량 이동 서해반점에 여장을 풀었다. 고지대 산속에 호텔? 현재 확장공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오던 길 능선위에서 바라보이던 숙소로 보이던 많은 건물들 가운데 하나였다. 산골짜기를 막아 저수지를 만들어 생활용수를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에 지어놓은 대피소와는 명칭부터 차이가 있지만 모든 시설이 좋은 편이다.

 

다음 날 새벽 丹霞峰 일출을 보기위해 같이 간 직장동료인 룸메이트와 함께 4시에 일어나 공복에 산삼을 한 뿌리씩 깨물어 먹고 일출을 보러 나섰다. 남들이 들고 가는 후래쉬 불빛에 의지하며 등산을 시작한지 30분가량 지나 단하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어둠이 가시기전 밝아오는 대기의 저력에 힘입어 차츰 드러내 보이는 장관이 어제 걸어온 탐방로를 포함한 주위의 경관이려니.... 다시 한 번 감상하며 오늘 가야할 길의 방향도 대충 짐작해본다. 한참을 기다려 해가 떠오르고 밝아진 주위에 우리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내려와서 물어 보니 정상을 가지 않고 초입만 다녀오고 정상인줄 잘못알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 혹시 몰라서 후래쉬를 준비해 가긴했는데 등산한다고 짐을 줄일 때 빠트리고 가지고 가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다른 분들이 일출을 구경한다면 간단한 후래쉬를 준비하라고 일러주고 싶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서해반점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은 후 올라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해 내려가기 위해 이동하였다. 얼마 가지 않아 경관이 좋은 곳에 北海飯店이란 호텔이 있고 부근에는 전 중국 국가주석 鄧小平이 이곳 황산을 등정한 모습의 대형사진 간판이(20M*10M정도)세워져 있었다. 정확한 문구의 기억은 없어도 대충해석하면 이곳은 경치가 좋은 곳으로 잘 보존하자뭐 이정도의... 夢筆生花. 夫婦松 등 경관이 좋은 요소마다 붙여진 명칭이 간직한 저마다의 사연을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들어가며, 아름다운 절경에 빠져 지루하거나 힘든 줄도 모르고 내려오는 것을 끝으로 등산은 끝이 났다.

 

여행의 마지막 날 새벽 5시 일찍 일어나 호텔주변의 시장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우리의 농수산물시장과 같은 곳으로 갖가지 과일 채소를 비롯하여 생선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다. 살아있는 개구리를 도망갈까 망에 담아 파는 것이 특이하게 생각되었다. 개구리를 가리키며 40대 정도로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쩌스썬머밍쯔?”(这是什么名字? : 이것이 뭡니까?) 물으니까 대답이 끝에 ??(:개구리와)는 알아듣겠는데 첫음절을 알아듣지 못해 써보라고 하자 물 묻은 종이에 볼펜으로 자를 쓰는 것을 보니 황소개구리(牛蛙)뉘우와하고 부르는 것이 이해되었다. 시장을 나와 어제 버스안에서 숙소로 이동하며 멀지 않은 곳에 안경점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안경점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안경점은 이른 시간이라 열지 않았고 바로 옆에 oo기술학교라는 정문 앞에서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니하오”(你好) 인사를 하고, 안경점 간판을 손으로 가리키며 開訪時間(카이팡스지엔)을 물었으나 내 발음이 부정확해 못 알아들었다. 볼펜도 없고 손바닥에 써 보이는 시늉을 하자 그 사람이 펜과 종이가 준비된 바로 옆 경비실로 안내하여 펜으로 開訪時間을 써 보였더니 業時間으로 고치고 8:30정도라고 써서 보여주었다. 筆談을 나눈 샘이다.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시간이 많이 남아 안경점을 다시 찾았다. 안경만 알고 돋보기를 뭐라고 하는지 몰라 주워들은 풍월로 여우라오옌징? ” (有老眼鏡? : 노인안경있어요?) 물으니 손님은 아직 하나도 없고 동일한 유니폼을 입은 여자종업원 4명이 동시에 동물원 원숭이 보듯 내 얼굴을 살핀다. 다시워스한궈런.”(我是韓國人.나는 한국사람 입니다.)하니까 자기들끼리 중얼거리며 한 아가씨가 뭐라고 알아들었다는 듯 안경을 주며 써보란다. 度數가 맞는 것 같아 가격표를 보니 중국화폐 156으로 우리 돈 30,000원이 넘었다. 太貴了.(타이꾸이러.:너무비싸다.) 130에 달라고 하자 안 된다는 것을 몇 번의 몸짓흥정 후 130에 중국방문 기념품 하나 잘 마련했다는 생각이다. 그들이 중얼거린 못 알아들었던 내용은 나중에 알고 보니 화징(花鏡 : 돋보기)이었다. 이어 공항으로 오는 길에 몇 년 전에 가 보았던 西湖관람을 끝으로 34일의 중국여행을 마쳤다.

 

이번 중국문화탐방의 백미인 황산은 기암괴석과 나무가 조화를 이룬 우리나라 설악산과 비슷한 산이지만 규모가 매우 웅장하고 광범위한(설악산의 3배라고 함) 산이었다. 또한 자라는 식물의 종류도 위도상 우리나라와 남으로 많이 떨어진 곳인데 소나무, 밤나무, 참나무, 개암나무, 취나물 등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식물이 보였고, 이름 모르는 다수의 초목들도 고산지대라 그런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자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3-4시간이 이상 걸리는 등산로 전 구간을 흙 하나 밟지 않는 돌계단으로 만든 것도 특이했다. 걷는 사람마다 느낌은 어떨 런지 몰라도 토사유출이 되지 않아 산림훼손 방지에 효과가 클 것으로 믿어진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도 산림보호를 위해 부분적으로 나무나 철을 이용해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지만 통행이 많고 훼손이 심한 등산로를 위주로 참고할만한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을 여행하며 중국인 누구나 공통된 3가지 不幸이 있다고 들었다. 첫쩨 글자가 많고 어려워 말과 글을 다 모르고, 둘쩨 음식의 종류가 많아 다 먹어볼 기회가 없고, 세쩨 땅이 넓어 구경을 다 못하고 죽는다는 것이다. 그런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마음먹은 자체가 무리일지라도 중국어의 기초를 조금이나마 인지하고 떠난 여행으로 나에게 매우 뜻 깊고 보람된 여행이었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면 교육기관(학원이나 학교)방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교육기관 소속을 가지고 서로가 연계하여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의견을 주고받을 기회가 있었더라면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공자학원을 매개로 중국최고의 명산 황산을 중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좋은 이웃들과 구경하게 된, 이번 여행을 차질 없이 주관하느라 동행해주신 공자학원 원장님, 동행은 못했지만 중국어의 기초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 그외 많은 학원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1.7.20

 

중국어회화 입문반 (아침반)

 

손한승(孫 漢 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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