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이야기

唐賢詩範(당현시범 : 격재갱운당현시)

용화(龍華) 2018. 7. 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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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釋

 

先祖遺作關心을 갖는 일은 後孫으로 當然한 일로 格齋集하여 現存하는 木版이나 記錄으로 미루어 어디에 한 이라도 남아 있길 渴望했으나 文集存在를 알 수 없던 터에 國內는 아니더라도 國外 中國 北京大學校에서 所藏하고 있다는 事實은 그나마 不幸多幸으로 여기며 매우 반가운 마음이다.

 

先親遺訓을 기리고자 次男(胤漢)1479年 發刊文集中國 北京大學校所藏하고 있는 것은 學界推測으론 壬辰倭亂 當時 收奪되어 日本을 거쳐 中國으로 건너간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國內에는 國立中央圖書館複寫本이 필름으로 保管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찾게 된 格齋賡韻唐賢詩集과 그간 醉琴軒(朴彭年) 等 他人文集에서 拔萃하여 發刊格齋集比較해 보는 機會로 格齋集不分明했던 글자를 誤釋事例가 一部 確認되고 그로 해 뜻도 달라지는 結果招來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漢字로만 收錄하기엔 너무 어색하여 解釋을 위헤 한 구절 한 글자 微力하나마 工夫하는 마음으로 勞力해 보았으나 專門家가 아니라 많이 不足했음을 밝히며, 當時 名賢들이 지은 詩에 和答하는 型式의 163首의 賡韻 詩이지만 格齋先祖께서 萬事經驗하고 豊富知識을 바탕으로 지은 글이란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子息으로서 先親遺志를 받들기 위해 遺作筆寫하여 하기도 어렵던 530餘年 前彫刻家를 불러 모아 木板에 글을 새기고 刊行하여 後世하고자 하는 어버이를 생각하는 孝心이야 말로 오늘날 깊은 感銘과 함께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20177月  19代孫 漢升

 

      

   

지은이

 

손조서(孫肇瑞, 1412-1473) 

조선 전기의 문신. 본관은 일직(一直). 자는 인보(引甫), 호는 면재(勉齋격재(格齋). 정평공(靖平公) 고조부는 홍량(孫洪亮)으로 고려말 판삼사사를 지냄. 득수(得壽)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영유(永裕)이고, 아버지는 감찰을 지낸 관()이며, 어머니는 김흡(金翕)의 딸이다. 처는 진주하씨(晉州河氏)로 광흥승(廣興丞) 하숙(河潚)의 딸이다. 슬하에 22녀를 두었는데, 장남 손윤하(孫胤河)는 광흥승(廣興丞)을 지냈고, 차남 손윤한(孫胤漢)은 장흥부사를 지냈다. 딸 둘은 부사직을 지낸 류수원(柳秀源)과 고맹원(高猛元)에게 각각 시집갔다.

학문과 시문의 대가로서 김종직(金宗直)과 친교가 있었고, 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 등의 제자를 두었다. 1432(세종 14) 사마시에 합격하여 생원이 되고, 1435(세종 17) 식년문과에 동진사(同進士)로 급제하였다. 그 해 예문관검열을 거쳐 집현전에 보직되었으며, 지봉산군사(知鳳山郡事)가 되었다.

1451(문종 1)에 병조정랑을 지냈다. 1456(세조 2)에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성삼문(成三問) 등이 살해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은둔, 호조참의에 임명되었으나 취임하지 않았다. 대구의 청호서원(靑湖書院)과 밀양의 혜산서원(惠山書院)에 제향되었다. 저서로는 격재집이 있다.

 

      

格齋先生文集 跋文(격재선생문집 발문) 

 

先大人 格齋 擢占科弟 歷敭膴仕 至其晩年 棄官(선대인 격제 탁점과제 역량무사 지기만년 기관)

뛰어난 점수로 과거에 급제, 등용되어 벼슬을 지내다 그만두고 만년에 이르기까지

閑居 詠詩自娛 嘗著賡韻 唐宋賢詩 絶句 又次性(한거 영시자오 상저갱운 당송현시 절구 우차성)

한가로이 기거하며 시를 읊어 몸소 즐기고, 또 다음으로 당송시 글귀에 화답하며 체험하고 저술한

理群書 諸賢詩 曁雜詠 若干篇 仍敎之 曰有子若(리군서 제현시 기잡영 약간편 잉교지 왈유자약)

깨달은 많은 책과 ,어질고 점잖은 여러분의 시, 여러 사물을 읊은 시가와 함께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가르침을 주셨음을 자식으로서 이같이 말씀드립니다.

孫 盍亦繡之 梓而傳之後焉 是亦錄述之一事也(손 합역수지 재이전지후언 시역녹술지일사야)

자손이 비단으로 덮어두기만 하면 대를 이어 전함을 어떻게 할까? 이 또한 글을 지어 기록하는 일이거늘

言猶在耳炳炳琅琅 予於是 自出帑藏 鳩集彫工(언유재이병병랑랑 여어시 자출탕장 구집조공)

밝고 선명하게 들려주신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여 미리 따랐어야 옳은데 몸소 소장하시던

유품을 꺼내 조각공을 불러 한곳에 모으고

始於己亥三月 六閏月而告成 其所以汲汲鏤(시어기해삼월 윤유월이고성 기소이급급루)

기해년 삼월에 시작하여 윤유월에 끝내게 되었음을 알리며 정신을 쏟아 새긴 그 이유를

板 以壽其傳者 正以不耐桑梓之念 風樹之思耳(판 이수기전자 정이부내상재지념 풍수지사이)

판에 기록해 오래 전하고자하며 , 고향 무덤에 계신 어버이 생각에 참기 어려웠으며 돌아가시고

나니 효도할 수 없다는 생각뿐입니다.

若厥父肯堂 子不肯構云 爾則非予之所敢望也(약궐부긍당 자부긍구운 이즉비여지소감망야)

만약 아버님께서 시작하신 그 일을 자식으로 이어가지 않는 다는 것은 제가 감히 바라는바가

아니며

予 以是 遹追先志 而以傳不朽於無窮歟 子前( 여 이시 휼추선지 이이전부후어무궁여 자전)

제가 이렇게 아버님 생전에 남기신 뜻을 쫓아 이루어 길이 전하여 없어지지 않도록 함이며

영원히 편안하옵소서! 아들이 찾아뵙고...

 

長興庫副使 胤漢謹跋(장흥고부사 윤한근발)

장흥고부사 윤한이 삼가 대강의 간행 경위에 관하여 간략하게 적다.

 

刻字禪師正心 金祖林 (각자선사정심 김조림)

승려정심(속명: 김조림)이 새김.

 

成化十五年己亥 八月 日 本家開刊 入上于 密陽萬魚寺

(성화15년기해 팔월 일 본가개간 입상우 밀양만어사)

성화15(1479:조선성종10) 기해 8월에 본가에서 간행하여 밀양 만어사에 보관 

 

 

 

 

 참고내용

惠山書院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97. 1753년에 서산서원(西山書院)으로 창건하고 손조서(孫肇瑞)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서 건립되었다.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오던 중 1868년에 훼철되었고 이후 철운재(徹雲齋)로 편액되었다. 1971년혜산서원(惠山書院)으로 개칭하고 중건하여 손공량(孫洪亮손처눌(孫處訥손린(孫遴손우남(孫宇男)의 사위(四位)를 추향(追享)하였다.

格齋先生文集冊板 :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98호 조선 전기의 학자인 격재 손조서 선생의 문집을 새긴 목판이다.

科第 : 과거(科擧)에 급제(落第)

歷敭 : 청환(淸宦)을 많이 지냄. 역임(歷任)

淸宦 : 학식(學識)문벌이 높은 사람에게 시키던 벼슬. 규장각(奎章閣)홍문관(弘文館)선전관청(宣傳官廳)

晩年 : 사람의 일생(一生)에서 나이 많은 노인(老人)의 시절(時節)

閑居 : 한가(閑暇)하고 조용하게 살음. 하는 일 없이 집에 한가(閑暇)히 있음

賡韻 : 남이 지은 한시(漢詩)의 운에 맞춰 화답(和答)하는 것

絶句 : 한시(漢詩)의 근체시(近體時)의 하나. ()()()()의 제 구()로 되어 있음.

言猶在耳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

汲汲 : 골똘하게 한 가지 일에만 정신(精神)을 쏟음. 또는 한 가지 일에만 정신(精神)을 쏟아 골똘함

桑梓之鄕 : 여러 대()의 조상(祖上)의 무덤이 있는 고향(故鄕)

風樹之歎 : 부모(父母)에게 효도(孝道)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

肯構肯堂 : 아버지가 업을 시작(始作)하고 자식(子息)이 이것을 이음

先志 : 선조(先祖)의 유지(遺志)

不朽 : 썩어 없어지지 않음 .또는 어떤 것의 가치(價値)나 의의(意義)가 언제까지나 길이 전()하여 없어지지 않음

長興庫 : 조선시대 물품에 관한 일을 맡아 하던 관청. 1392(태조 1) 설치했으며, ·부사·직장·주부 등을 두었다.

胤漢(윤한) : 格齋(지은이)次子, 長興庫副使

成化 : 중국 ()나라 헌종(憲宗)의 연호(1465~1487).

 

 

 

 

 

唐賢詩範(부제 : 격재갱운당현시)

 

目 次

 

天文(천문) 천체현상(6)

1.詠月(영월) : 달을 노래하다.

2.絶句(절구) (珍珠)

3.月夜偶題(월야우제) 달밤에 우연히 짓다

4.秋風(추풍) 가을바람

5.望終南殘雪(망종남잔설) 종남산의 잔설을 바라보며

6.春雪(춘설) 봄눈

 

時節(시절) 계절(6)

7.衡州早春(형주조춘) 형주의 이른 봄

8.閏七月七日織女(윤칠월칠일직녀) 윤칠월칠석

9.嶺外守歲(영외수세) 타관에서의 그믐

10.春曉(춘효) 봄날 새벽

11.()

12.() 저녁

 

花木(화목) 꽃나무(8)

13.左掖梨花詠(좌액이화영) (澹澹: 맑고 맑은)

14.左掖梨花詠(좌액이화영) (梅香 : 매화향기)

15.左掖梨花詠(좌액이화영) (爛漫 : 탐스러워 볼만 함)

16.紅牧丹(홍목단) 붉은 목단 꽃

17.題花樹(제화수) 꽃나무

18.在蜀正朝摘梅(재촉정조적매) 애벌레가 있어 정초에 매화를 솎다

19.南園墻下葵(남원담하규) 남쪽 정원 담장 밑 해바라기

20.班竹(반죽) 대나무

 

飛禽(비금) 나는 새(5)

21.觀放白鷹(관방백응) 흰매 관망

22.沙上鷺(사상로) 모래위의 해오라기

23.詠黃鶯兒(영황앵아) 아기 꾀꼬리를 읊다

24.南中(남중영안) 남쪽의 기러기

25.賦得含魚翠鳥(부득함어취조) 물고기를 머금은 물총새

 

雜詠(잡영)여러 가지 사물을 읊은 시(8)

26.詠聲(영성) 소리 내서 노래하다

27.(영주) 구슬

28.絶句(절구)(心豈)

29.絶句(절구)(花衰)

30.絶句(절구)(掘井)

31.絶句(절구)(驟雨)

32.絶句(절구)(川近)

33.絶句(절구)(波靜)

 

尋訪(심방) 찾아 봄(12)

34.晩歸喜嚴少府題門(만귀희엄소부제문) 늦게 돌아와 엄소부가 문에 쓴 글을 보고 기뻐하다.

35.尋李方眞不遇(심이방진불우) 이방진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해

36.溪行遇雨與柳中庸(계행여우우유중용) 유중용과 같이 계곡을 거닐며 비를 만나다

37.留盧秦卿(유노진경) 노진경을 붙잡고

38.東樓醉後(동루취후) 동쪽 누각에서 취한 후

39.勸陸三酒(권육삼주) 삼주를 권하다

40.勸酒(권주) 술을 권하다

41.尋崔徵君(심최징군) 최징군을 찾다

42.題岑叅不遇(제잠참불우) 어려움이 있어 만나지 못하다

43.翫花同衛長林醉(완화동위장림취) 긴 숲에서 꽃놀이에 같이 취하다

44.逢謝偃(봉사언) 사언을 만나다

45.尋人偶題(심인우제) 사람을 찾아 우연히 짓다

 

(행역) 여행의 괴로움(6)

46.問舟子(문주자) 뱃사공에게 묻다

47.建德江行(건덕강행) 건덕강을 거닐다

48.渡漢江(도한강) 한강을 건너다

49.丹陽作(단양작) 단양에서 짓다

50.把酒(파주) 술잔을 들고

51.江行(강행) 강을 거닐다

 

登臨(등임) 높은 곳에 올라(9)

52.楊子津望京口(양자진망경구) 양자강나루에서 서울 입구를 바라보며

53.登鶴雀樓(등학작루) 학작루에 올라(山園)

54.登鶴雀樓(등학작루) 학작루에 올라(高壓)

55.石橋琪樹(석교기수) 돌다리와 아름다운 나무

56.登景雲寺閣(등경운사각) 경운사의 누각에 올라

57.坐敬亭山(독좌경정산) 경정산에 홀로 앉아

58.山中(산중) 산속에서

59.宿潭上(숙담상) 연못가에 잠자다.

60.山下泉(산하천) 산 아래 샘

 

寄贈(기증) 물품 등을 타인에게 줌(7)

61.秋夜寄丘員外(추야기구원외)가을밤에 구원외에게 부치다

62.登峴亭寄張少府(등현정기장소부) 산꼭대기 정자에 올라 장소부에게 부치다

63.증왕구(贈王九) 왕구에게 드리다

64.戲贈主人(희증주인) 주인을 놀려주다

65.贈李山人(증이산인) 이산에게 드리다

66.韓武康(증한무강) 한무강에게 드리다

67.贈內兄盧綸(증내형노륜) 노륜형에게 드리다

 

酬答(수답) 보답(5)

68.酬李益(수이익) 이익에게 보답하다

69.答友人贈紗帽(답우인증사모) 친구에게 사모로 답례하다

70.答李季蘭(답이계란) 이계란에게 답하다

71.答蘄博士見贈(증기박사견증) 풀 박사가 준 것을 보고 답하다

72.答陸澧(답육례) 땅이 강에 답하다

 

 

送人(송인)사람을 보냄(12)

73.送朱太入秦(송주태진입) 진나라로 떠나는 주태를 보내다

74.送朱放(송주방)주방을 보내다

75.送張四兄(송장사형) 장사형을 보내다

76.山中送人(산중송인) 산속에서 사람을 보내다

77.送潭八之桂林(송담팔지계림) 담팔지를 계림으로 보내다

78.送張十八歸桐廬(송장십팔귀동려) 장씨 18인을 오두막집으로 돌려보내다

79.送王司直(송왕사직) 왕사직을 보내다

80.聽江笛送陸侍郞(청강적송육시랑) 피리소리를 들으며 육시랑을 보내다

82.夜送趙縱(야송조종) 조종을 밤에 보내고

83.送柳淳(송유순) 유순을 보내고

84.送胡大(송호대) 호대를 보내고

 

 

愁懷(수회) 근심하는 회포(16)

85.歸客(귀객) 돌아온 나그네

86.惜春傷同幕(석춘상동막) 장막에 가려져 가는 봄이 아쉬워 우울하다.

87.覽鏡(람경) 거울을 보며

88.獨愁(독수)홀로 근심하다

89.照鏡見白髮(조경견백발) 거울에 비친 백발을 보고

90.毗陵留別(비릉유별) 비릉에서의 이별

91.書懷 글로서 달래다

92.觀鄰老栽松(관린노재송) 이웃 노인이 심은 소나무를 보고

93.憶東山(억동산) 동산의 추억

94.至鬼門關(지귀문관) 위험한 곳에 이르러

95.問漁叟(문어수) 고기 잡는 늙은이에게 묻다

96.登嶺南(등영남) 남쪽 고개에 올라

97.重憶賀監(중억하감) 하감과의 소중한 추억

98.感事(감사) 느낀 일

99.下第(하제) 과거에 떨어지고

100.戲題關吏(희제관리) 관문의 관리를 놀리며 짓다

 

留題(유제) 머물며 짓다(12)

101.漢高祖(한고조) 한나라의 고황제

102.武侯廟 (무후묘) 제갈량의 묘에서

103.八陣圖(팔진도) 진을 설치한 그림

104.息夫人(식부인) 부인의 휴식

105.華子岡(화자강) 화자언덕

106.斤竹嶺(근죽령) 근죽령 고개

107.寄題蔡隱居麗句亭(기제채은거여구정) 여구정에 은거하며 채씨에게 지어 부치다.

108.北湖(북호) 북쪽의 호수

109.竹徑(죽경) 대숲 지름길

110.北樓(북루) 북쪽 망루

111.藥園(약원) 약초 밭

112.隱月峀(은월수) 달이 숨은 굴

113.梅溪(매계) 매화나무 골짜기

 

邊事(변사) 변방에서의 일(7)

114.邊思(변사) 변방에서의 생각

115.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四方)

116.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誰損)

117.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帝豝)

118.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祖宗)

119.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光陰)

120.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負海)

 

投獄(투옥) 옥에 갇힘(4)

121.上李相國(상이상국) 이상국에게 올림

122.答武陵田太守(답무릉전태수) 무릉의 전 태수에게 답하다

123.投李益 이익에게 던지다

124.贈秦系徵君(증진계진군) 진계징 군에게 주다

 

釋道(석도) 부처의 길(8)

125.題龍興僧房(제용흥승방) 용흥사 승방에서 짓다.

126.寄西峰僧(기서봉승) 서봉의 스님에게 부치다.

127.別東林寺僧(별동림사승) 동림사의 스님과 이별하다.

128.過堅上人影堂逢司空曙(과견상인영당봉사공저)승려의 영당을 지나다 사공서를 만남

129.送靈一上人(송영일상인) 영일스님을 보내다.

130.宿吉相寺寄盧山隱者(숙길상사기노산은자)길상사에 숙박하며 노산은자에게 부치다.

131.寄天台道士(기천태도사) 천태산의 도사에게 부치다.

132.寄龍山道士(기용산도사) 용산 도사에게 부치다.

 

遊賞(유상) 여행을 즐기며(7)

133.檀谿尋故(단계심고) 시냇가 박달나무에게 연유를 묻다.

134.洛陽道中作(낙양도중작) 낙양가는 길에 짓다

135.北澗浮舟(북간부주) 북쪽 계곡물에 배 띠워

136.溪州道中(계주도중) 계주로 가는 길에

137.惜花(석화) 지는 꽃이 아쉬워

138.月夜泛舟(월야범주) 달밤에 배를 띠우다.

139.次硤石(차협석) 협석에서 머뭇거림

 

樂部(악부) 인정 풍속을 읊은 시(11)

140.江南曲(강남곡) 강남에서 노래하다

141.朝來曲(조래곡) 아침이 오는 노래

142.春草宮懷古(춘초궁회고) 봄풀이 담에서 옛날을 생각하다.

143.銅雀妓(동작기) 동작대의 기생

144. 婕妤怨(첩여원) 궁녀의 원망

145.長信秋(장신추) 장신궁의 가을

146.中流曲(중류곡) 강의 중류에서 노래하다.

147.魏宮詞(위궁사) 위나라 궁궐의 풍경

148.少年行(소년행) 젊은이가 간다.

149.赤白挑李花(적백도이화) 붉고 흰 도리화

150.紫騮馬(자류마) 털빛이 밤빛과 같은 말

 

鄭衛(정위)음란한 생각(9)

151.三月閨怨(삼원규원) 삼월 규방의 원한

152.春夜裁縫(춘야재봉) 봄밤에 옷 마름질

153.結素魚贈友人(결소어증우인) 평소 모은 물고기를 친구에게 주다

154.閨情(규정) 안방의 정

155.春怨(춘원) 봄을 원망하다

156.嘲人(조인) 사람을 조롱하다

157.古意(고의) 옛 뜻(深夜)

158.古意(고의) 옛 뜻(閨中)

159.閨怨(규원) 안방의 원한

 

傷悼(상도)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함(4)

160.過李侍御宅(과이시어댁) 이시어 집을 지나며

161.哭麴山人(곡국산인) 산사람이 술로 달래다.

162.哭孟六(곡맹육) 맹씨 일가 여섯이 울며

163.古挽歌(고만가) 애도의 노래

 

    

天文(천문) 천체현상(6)

 

1.詠月(영월) : 달을 노래하다

盈虛知節氣(영허지절기) 차고 기우는 것은 절기에 따라 나타나고

出沒定潮流(출몰정조류) 뜨고 지는 것은 물의 흐름에 정해지는데

旣料望如鏡(기료망여경) 이미 거울같이 밝아질 보름을 생각하면서

奚嗟弦似鉤(해차현사구) 초승달이 어째서 구부러졌다고 한탄할까?

盈虛 : 盈虧(영휴)와 같은 말. 차는 일과 이지러지는 일

 

2.絶句(절구) (珍珠)

珍珠生海曲(진주생해곡) 진주는 굴곡진 바다에서 생겨나고

圓潔等孤輪(원결등고륜) 홀로 구르며 둥글고 깨끗한 것이

若掛靑空上(약괘청공상) 푸른 창공위에 걸어 둘 것 같으면

能明萬國春(능명만국준) 세상을 움직여 밝힐 수 있는 것을

圓潔 : 둥글고 깨끗함

 

3.月夜偶題(월야우제) 달밤에 우연히 짓다

雲來月隨暗(운래월수암) 구름이 오니 어둠이 따르고

雲去月還明(운거월환명) 구름이 가니 다시 밝아지며

心鏡正如此(심경정여차) 마음의 거울도 이와 같으니

须防因物生(수방인물생) 결국 물욕의 원인을 막아라.

 

4.秋風(추풍) 가을바람

秋風吹淅瀝(추풍취석력) 가을바람 불고 쓸쓸히 내리는 빗소리

鴈陣自成群(안진자성군) 기러기 행렬이 무리를 이뤄 날아간다.

風韻無今古(풍운무금고) 풍류의 운치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데

何如異舊聞(하여이구문) 어찌 이전에 소문과 다른 것 같은가?

淅瀝 : 비나 눈이 내리는 소리. 바람이 나무를 스치어 울리는 소리

 

5.望終南殘雪(망종남잔설) 종남산의 잔설을 바라보며

層嶺聳雲表(층령용운표) 산봉우리 겹겹이 구름위에 솟고

雪深埋木端(설심매목단) 나무 끝이 깊은 눈 속에 파묻혀

陽和應不遠(양화응불원) 태양이 멀지 않음을 화답하면서

莫謂久嚴寒(모위구엄한) 오랜 추위도 막바지에 이르렀네.

雲表 : 구름위

終南山 : 중국 陝西省 秦嶺山脈 한 봉우리

 

6.春雪(춘설) 봄눈

園林春雪來(원림춘설래) 집 뜰에 봄눈이 내리더니

瓊艶一時開(경염일시개) 고운 구슬이 일시에 열려

見色難能辨(견색난능변) 드러난 빛 분별이 어렵고

聞香占實梅(문향점실매) 매화 열매 향내를 맡는다.

聞香 : 향내를 맡음

 

時節(시절) 계절(6)

 

7.衡州早春(형주조춘) 형주의 이른 봄

省飮非無酒(성음비무주) 살펴보니 술이 없어 마시지 못하고

傷神豈倉花(상신기창화) 기생집에서 어찌 정신이 상하던지?

賈生方賦鵬(가생방부붕) 새에 세금을 매기는 가생의 술책에

屈子欲懷沙(굴자욕회사) 굴자는 모래알이 싹 트이길 바란다.

衡州 : 중국 옛 도시 이름.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형양시[衡陽市] 일대

賈生 : 나라 정치가

屈子 : 나라 시인

 

8.閏七月七日織女(윤칠월칠일직녀) 윤칠월칠석

霄漢鵲橋微(소한작교미) 밤하늘에 은하수로 오작교 희미하여

良辰神馭稀(양신신어희) 모처럼 좋은 날 귀한 분이 탄 수레가

再廻猶不足(재회유부족) 다시 방향을 바꾸기도 오히려 부족해

況乃隔年歸(황내격년기) 한해를 거르고도 곧 돌아갈 형편이네.

良辰 : 가절(佳節), 좋은 날

隔年 : 한 해 이상(以上)을 서로 통()하지 못함 .해를 지내어 오래 됨. 일 년씩을 거름. 해거리

 

9.嶺外守歲(영외수세) 타관에서의 그믐

冬寒隨暮盡(동한수모진) 겨울추위가 저물어감에 따라

春氣逐晨廻(춘기축신회) 새벽을 쫓아온 봄기운이 돌고

一刻光陰變(일각광음변) 갈수록 더욱더 변하는 세월은

兩件歲月催(양건세월최) 둘 다 흐르는 시간을 재촉하네.

守歲 : 음력 섣달 그믐 날 밤에 집안 구석구석을 밝히고 가족이 두러 앉아 온 밤을 새우는 풍습(風習)

 

 

10.春曉(춘효) 봄날 새벽

未聞鷄報曉(미문계보효) 새벽 닭 울음 듣지 못했는데

豈覺林間鳥(기간임간조) 숲속의 새들이 어찌 깨어날까?

如此眠甘裹(여차면감과) 이와 같이 달콤한 잠에 싸여

夢周何獨少(몽주하독소) 꾼 꿈이 어찌 홀로 부족한가?

未聞 : 아직 듣지 못함

 

11.()

日影正當午(일영정당오) 해 그림자 정확히 정오를 가리키면

金波漾碧空(금파양벽공) 금빛 물결이 푸른 하늘에 일렁이며

舟行無暴浪(주행무폭랑) 배가는 데 사나운 물결이 없어지고

氣爽有淸風(기상유청풍) 맑은 바람이 불어 상쾌함을 느끼네.

舟行 : 배를 타고 감

 

12.() 저녁

天晴新月昭(천청신월소) 맑은 하늘에 초승달 빛나고

江闊暮雲收(강활모운수) 넓은 강 저물녘 구름 걷히니

逝者如梭疾(서자여사질) 나무의 고통은 죽은 자 같아

難堪尼父愁(난감이부수) 공자의 근심도 참기 어렵네.

逝者 : 죽은 사람. 돌아간 자()

尼父 : 공자의 호

 

花木(화목) 꽃나무(8)

 

13.左掖梨花詠(좌액이화영) (澹澹: 맑고 맑은)

澹澹簾前月(담담렴전월) 발에 걸친 달은 맑고 맑은데

紛紛檻外風(분분함외풍) 바깥바람 난간에 어수선하니

餘香飄殿下(여향표전하) 잔여 향기 궁전 아래 나부껴

如在水晶宮(여재수정궁) 화려한 궁전에 있는 것 같다.

: 궁궐(宮闕) 안의 뜰

紛紛 :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의견 등()을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수선함

水晶宮 : 중국의 기서 술이기에 나오는, 수정으로 꾸몄다는 화려한 궁전

 

14.左掖梨花詠(좌액이화영) (梅香 : 매화향기)

梅香凝彩仗(매향응채장) 매화꽃향기 고운 빛에 기대어 머무르다

雪色映朝衣(설색영조의) 눈같이 흰빛은 조의에 반사되어 비추고

却愛輕風起(각애경풍기) 살살 부는 바람을 피해감도 사랑스럽게

紛紛殿上飛(분분전상비) 갈피를 잡지 못하고 궁전위에 떨어지네.

朝衣 : 공복(公服),관복

輕風 : 살살 부는 바람

 

15.左掖梨花詠(좌액이화영) (爛漫 : 탐스러워 볼만 함)

爛漫籠烟滋(난만롱연자) 한창 볼만하게 안개가 불어 싸이더니

飄零渾雪飛(표령혼설비) 흩날려 떨어져 날리는 눈으로 속이네.

淸標眞可玩(청표진가완) 맑은 모습이 정말로 구경하기 좋은데

何獨愛紅衣(하독애홍의) 어찌 외로이 붉은 옷을 그리워하는가?

爛漫 : 꽃이 만발(滿發)하여 한창 볼 만하게 탐스러움. 꽃다운 것이 많이 흩어져 있어 눈을 자극(刺戟)함이 강()

飄零 : 나무잎 같은 것이 흩날려 떨어짐. 처지(處地)가 딱하게 되어 안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님

 

16.紅牧丹(홍목단) 붉은 목단 꽃

素艶雖堪愛(소염수감애) 본디 고운 것이 그리움을 견디며

那如紅色深(나여홍색심) 붉은 빛이 짙어져 비오는 듯하다.

滿枝蜂蝶亂(만지봉접란) 가지가득 벌과 나비가 어지럽히니

未識合花心(미식합화심) 꽃들이 마음에 드는지 알 수 없네.

蜂蝶 : 벌과 나비

 

17.題花樹(제화수) 꽃나무

園林花爛漫(원림화난만) 정원에 꽃이 탐스럽게 피어

蛺蝶滿枝來(협접만지래) 나비무리 가지 가득 불러와

汝蝶莫貪愛(여접막탐애) 나비들 늦도록 사랑을 탐하나

花非爲爾開(화비위이개) 너만을 위해 핀 꽃이 아니다.

蛺蝶 : 나비. 나비목의 곤충(昆蟲) 가운데 낮에 활동하는 무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

 

18.在蜀正朝摘梅(재촉정조적매) 애벌레가 있어 정초에 매화를 솎다

夜除驚爆竹(야제경폭죽) 폭죽에 두려운 밤이 지나가고

春至占開梅(춘지점개매) 봄이 되어 꽃이 핀 매화나무

爲客久(난감위객구) 손님을 오래 기다리기 힘든데

況復歲正來(황복세정래) 이내 다시 새해가 돌아오네.

正朝 : 정월(正月) 초하루. 설날

 

19.南園墻下葵(남원담하규) 남쪽 정원 담장 밑 해바라기

天日豈私照(천일기사조) 하늘의 해가 어찌 사사로이 비출까?

地形適在陰(지형적재음) 그늘진 지형에도 적절히 서 있어도

光輝雖未及(광휘수미급) 비록 찬란한 빛이 미치지는 않지만

常切向陽心(상절향양심) 양지를 향한 마음은 항상 절박하다.

向陽 : 볕바르게 향함. 햇볕을 마주 받음

 

20.班竹(반죽) 대나무

湘妃知幾代(상비지기대) 물귀신은 몇 대를 이어왔나 알고

班竹本生沈(반죽본생심) 대나무는 근본이 오래 사는 것을

只是形哀怨(지시형애원) 오직 이 모습을 슬프게 원망하며

誠非泣血痕(성비읍혈흔) 슬프게 운 흔적은 진실이 아니다.

班竹 : 대나무 일종

哀怨 : 슬프게 원망(怨望)

泣血 : 어버이 상사(喪事)를 당()하여 눈물을 흘리며 슬프게 욺

 

飛禽(비금) 나는 새(5)

 

21.觀放白鷹(관방백응) 흰매 관망

霜鶻聳天高(상골용천고) 송골매가 하늘높이 솟아오르니

群禽盡竪毛(군금진수모) 새 무리가 모두 털을 세우고는

飜身捕鵠處(번신포곡처) 몸을 뒤집어 따오기 잡는 곳에

血灑艶飄毫(혈쇄염표호) 피 뿌리며 나부끼는 털이 곱다.

群禽 : 새 떼

飜身 : 물건(物件)이나 몸을 한 번에 뒤집음. 마음 따위를 변하게 하여 바꿈

 

22.沙上鷺(사상로) 모래위의 해오라기

江邊獨立禽(강변독립금) 강 가장자리에 외로이 서 있는 새

踽踽孰知音(우우숙지음) 외롭게 우는 소리 누가 알아주랴?

烏鵲誠難合(오작성난합) 까마귀 까치 정말 짝으로 어려워

豈無求友心(기무구우심) 벗을 구하는 마음이 어찌 없겠나?

烏鵲 : 까마귀와 까치

求友 : 벗을 구()

 

23.詠黃鶯兒(영황앵아) 아기 꾀꼬리를 읊다

常囀聲將慣(상전성장관) 늘 지저귀는 소리를 익히는 한편

勤飛羽始調(근비우시조) 힘껏 날아서 깃털을 처음 고르고

莫言長在谷(막언장재곡) 오래 골짜기에 있다고 말을 마라

一日倐升喬(일일숙승교) 어느 날 갑자기 높이 솟아오르리.

 

24.南中(남중영안) 남쪽의 기러기

人向嶺南去(인향영남거) 사람은 고개 남쪽으로 향해 가고

鴈從燕北飛(안도연북비) 제비는 기러기 따라 북으로 날아

汝鳥秋風返(여조추풍반) 새는 가을바람 타고 돌아오는 데

吾人何日歸(오인하일귀) 내 사람은 어느 날 돌아오려나?

 

25.賦得含魚翠鳥(부득함어취조) 물고기를 머금은 물총새

忽致逐魚懷(홀치축어회) 갑자기 물고기 생각에 쫓아가 이르러

無端入池樹(무단입지수) 연못에 서있다 들어가더니 끝이 없네.

居危豈宜久(거포기의구) 위태로운 곳에 어떻게 오래 머무를까?

翠點割空去(취점할공거) 물총새가 차지해서 점점 하늘로 가네.

 

雜詠(잡영)여러 가지 사물을 읊은 시(8)

 

26.詠聲(영성) 소리 내서 노래하다

人爲全在聽(인위전재청) 남을 위하여 온전히 들을 수 있다면

天道豈云寥(천도기운료) 어찌 자연의 도리를 쓸쓸하다고 할까?

喜怒依應起(희노의응기) 기쁨도 성냄도 응대에 따라 일어나니

感懲賴不銷(감징뢰부소) 혼내는 느낌에 책망이 사라지지 않네.

 

27.(영주) 구슬

火氷光照日(화빙강조일) 해가 비추니 투명한 빛이 불타고

水鑑影搖天(수감영요천) 물거울에 그림자 하늘이 흔들리네.

可方爲不害(가방위불해) 모가 졌어도 해롭지 않고 좋은데

何必獨崇圓(하필독숭원) 하필 혼자서 둥근 것을 존중하나?

 

28.絶句(절구)(心豈)

心豈蛇呑象(심기사탄상) 코끼리가 뱀을 삼키는 마음이야?

事同鴻踏泥(사동홍답니) 기러기가 진흙을 밟는 일과 같고

悠悠倦飛鳥(유유권비조) 나는 새가 고달파도 한가로우며

耿耿報晨鷄(경경보신계) 닭은 잊지 않고 새벽을 알린다.

 

29.絶句(절구)(花衰)

花衰蝶來絶(화쇠접래절) 꽃이 시드니 나비의 왕래가 끊어지고

花發蝶還多(화발접환다) 꽃이 만발하자 나비가 다시 돌아오니

春日眞堪愛(춘일진감애) 정말로 봄날이 그리움을 견뎌내기가

秋風奈若何(추풍나약하) 가을바람 대하는 것과 어찌 같을까?

 

30.絶句(절구)(掘井)

掘井星批點(굴정성비점) 좋은 자리를 점쳐 우물을 파고

修園種藥根(수원종약근) 동산을 다듬어 약 뿌리를 심어

牛羊常布野(우양상포야) 소와 양 늘 들판에 번져 퍼지니

桑棗自成村(상조자성촌) 상조나무 자연히 촌락을 이루네.

桑棗 : 뽕나무 대추나무

 

31.絶句(절구)(驟雨)

驟雨亂山麓(취우난산록) 소낙비가 산기슭에 몰아치고

盲風動木腰(맹풍동목요) 비바람에 나무기둥이 흔들려

柳梢靑鳥集(류초청조집) 버들가지 끝 파랑새 모여들자

荷葉紫蝦跳(가엽자하도) 연꽃잎에 곤쟁이가 달아나네.

盲風 : 초당 610m 정도 빠르기의 바람

紫蝦 곤쟁이(새우일종)

 

32.絶句(절구)(川近)

川近聲搖檻(천근성요함) 시내 가까이서 난간 흔드는 소리

軒高月入簷(헌고월입첨) 높다란 난간 처마에 들어 온 달

良朋俱老少(양붕구노소) 젊으나 늙으나 모두 좋은 친구로

嘉卉自洪纖(가훼자홍섬) 다양한 모습에 초목도 아름답다.

嘉卉 아름다운 초목

洪纖 넓고 큰 것과 가늘고 작은 것

 

33.絶句(절구)(波靜)

波靜月沈璧(파정월침벽) 고요한 물결 속에 잠긴 둥그런 달

簷虛露浥花(첨허로읍화) 처마가 비어 이슬에 젖어 있는 꽃

執鞭難致富(집편난치부) 부자 되기는 채찍을 가지고 어려워

垂釣臥魚家(수조와어가) 어부의 집에 쉬며 낚싯대를 띠운다.

 

尋訪(심방) 찾아 봄(12)

 

34.晩歸喜嚴少府題門(만귀희엄소부제문) 늦게 돌아와 엄소부가 문에 쓴 글을 보고 기뻐하다.

雖喜高軒過(수희고헌과) 비록 수레가 지나갔어도 즐겁지만

還差未遇歸(환차미우귀) 환차로 만나보지 못하고 돌아감이

何面三達德(하면삼달덕) 어찌 삼달덕의 얼굴이라고 하겠나?

不鄙訪麻衣(불비방마의) 마의차림 방문도 부끄럽지 않은데...

少府 : 벼슬명

還差 : 조선(朝鮮) , 신역을 피()하여 다른 고장에 가 있는 자()를 제 고향(故鄕)으로 돌려 보내어 소임을 맡김

三達德:어떠한 경우(境遇)에도 일반(一般)에 통()하는 세 가지의 덕(). ()(),()

 

35.尋李方眞不遇(심이방진불우) 이방진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해

聲價滿皇州(성가만황주) 임금님 사는 곳에 좋은 소문 가득하나

何勞作遠遊(하노작원유) 배움을 위해 멀리서 일함을 어찌할까?

故人尋不遇(고인심불우) 죽은 사람을 찾아 만나지 못해 불행하여

無乃覓神樓(무내멱신루) 망루에서 덕망가를 찾아도 없을 뿐이다.

 

36.溪行遇雨與柳中庸(계행여우우유중용) 유중용과 같이 계곡을 거닐며 비를 만나다

雨垂溪壑昏(우수계학혼) 빗방울 떨어진 어두운 산골에

風紀柳絲繁(풍기류사번) 무성한 실버들 일상의 규율로

相憶不相見(상억불상견) 서로 생각하며 만나지 못하니

難堪三峽猿(난감삼협원) 삼협의 원숭이도 견디기 힘드네.

柳中庸 :당나라 시인

三峽 :고당협[瞿塘峽무협[巫峽서릉협[西陵峽]. 사천성[四川省]과 호북성[湖北省]의 경계인 양자강 중류에 있음.

 

37.留盧秦卿(유노진경) 노진경을 붙잡고

洛花未歸樹(낙화미귀수) 떨어진 꽃은 나무에 돌아오지 못하고

日西難再中(일서난재중) 서쪽 해는 가운데로 다시 오기 어려워

浮生知幾許(부생지기허) 떠도는 삶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지만

何似去如風(하사거여풍) 바람같이 지나는 것이 어찌 비슷한가?

盧秦卿 : 당나라 시인

 

38.東樓醉後(동루취후) 동쪽 누각에서 취한 후

月臨千井水(월임천정수) 달은 일천 우물을 비추고

花發萬園蘺(화발만원이) 꽃은 일만 동산에 피였네

醉裏乾坤小(취리건곤소) 술 취해 하늘땅이 작으니

羲皇謂一時(희황위일시) 희왕이 한 때라고 일컫네.

羲皇 : 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

 

39.勸陸三酒(권육삼주) 삼주를 권하다

佳節固難得(가절고난득) 좋은 날을 굳이 구하여 얻기 어려우니

御盃莫憚頻(아배막탄빈) 빈번하게 맞는 술잔을 꺼려하지 마라.

勤勞百年後(근노백년후) 심신을 수고롭게 하여 일한 백 년 뒤

無物不他人(무물부타인) 가진 것 없는 것이 다른 사람 아니다.

三酒 : 사주(事酒), 석주(昔酒), 청주(淸酒). 삼주(三酒)는 나라의 제향(祭享)에 쓰이는 중요(重要)한 술이었음

 

40.勸酒(권주) 술을 권하다

何頻鸂鷘巵(하빈계칙치) 비오리와 뜸부기가 술잔을 자주함은?

心飮不堪辭(심음불감사) 마시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해서이고

三樂由來小(삼락유래소) 삼락이 전하는 내력을 가볍게 여기며

況今無遠離(황금무원리) 이제는 멀리 떠나지 않을 모습이로다.

三樂 : 첫째는 부모(父母)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兄弟)가 무고(無故)한 것, 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 셋째는 천하(天下)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敎育)하는 일

 

41.尋崔徵君(심최징군) 최징군을 찾다

徵辟不堪起(징벽불감기) 벼슬을 줘도 견디지 못하고 나가더니

逍遙歲月閑(소요세월한) 슬슬 걸어 돌아다니는 한가한 세월에

君何必周燠(군하필주우) 하필 자네는 주나라만을 위하는가?

才可爕秦寒(재가섭진한) 진나라의 추위를 녹일 재주가 있는데.

崔徵君 : 인명

徵辟:초야(草野)에 묻혀 있는 사람을 예()를 갖추어 불러 벼슬을 시킴

 

42.題岑叅不遇(제잠참불우) 어려움이 있어 만나지 못하다

深恨叅商久(심한참상구) 깊은 유감으로 장사하며 기다려

來尋遍洞房(내심편동방) 잠자리에 돌아와 두루 살펴봐도

日沈終不返(일심종불반) 해가 저물도록 돌아오지 않으니

誰與倒桑郞(수여도상랑) 문간방에 누구와 함께 뒤적일까?

 

43.翫花同衛長林醉(완화동위장림취) 긴 숲에서 꽃놀이에 같이 취하다

軒碧琅玕竹(헌벽랑간죽) 난간에 푸르러진 아름다운 대나무가

園紅厭浥花(원홍염읍화) 동산에 번창한 물에 젖은 꽃이 싫어

愁懷堪醉遺(수회감취유) 가랑비의 흔적도 근심으로 참아내며

何因筭河沙(하인산하사) 어떠한 연유로 강모래를 헤아리는가?

 

44.逢謝偃(봉사언) 사언을 만나다

難堪成苦別(난감성고별) 이별은 괴로워 참기 어려운데

豈意更欣逢(기의갱흔봉) 다시 만나는 즐거움은 어떨까?

切切無新態(절절무신태) 바라던 처음 모습은 아니라도

溫溫有舊容(구구유구용) 온화한 예전 얼굴은 남아있네.

謝偃 : 당나라 시인

 

45.尋人偶題(심인우제) 사람을 찾아 우연히 짓다

西日從方午(서일종방오) 서쪽으로 가는 해가 낮을 향해 쫓고

洛花由滿樹(낙화유만수) 꽃이 떨어진 까닭은 나무에 가득하나

芳年難可留(방년난가유) 꽃다운 시기 지체하기 어려움을 듣고

莫謂更相遇(막위갱상우) 서로간의 만남을 다시는 일컫지 마라.

 

(행역) 여행의 괴로움(6)

 

46.問舟子(문주자) 뱃사공에게 묻다

且問前途幾(차문전도기) 앞으로 갈 길을 또 물어 보고

行舟又若何(행주우약하) 가는 뱃길은 또한 얼마나 되나?

日沈依旅館(일침의여관) 날이 저물면 여관에 의지하고

風靜涉鯨波(풍접섭경파) 바람이 쉬면 큰 파도를 건너리.

 

47.建德江行(건덕강행) 건덕강을 거닐다

晩泊曲江口(만박곡강구) 날이 저문 강어귀에 머물며

長堤草色新(장제초색신) 긴 제방으로 풀빛이 새롭다

烟橫開萬樹(연행개만수) 물안개 많은 나무에 퍼지고

月出作三人(월출작삼인) 달이 떠 세 사람의 작품이다.

建德江 : 중국 복건(福建) 성의 강

三人 : 이태백의月下獨酌에서 달 아래 술을 마시며 본인, , 본인그림자를 3인에 비유

 

48.渡漢江(도한강) 한강을 건너다

江聲如訴怨(강성여소원) 강물 소리 원망을 호소하는 듯

未得償靑春(미득상청춘) 흘러간 청춘을 되돌릴 수 없어

未見知音友(미견지음우) 보이지 않는 친구 소식을 알고

徒逢共患人(도봉공환인) 같은 근심으로 여럿이 만나네.

漢江 :중국 무한(武漢)에 있는 강

 

49.丹陽作(단양작) 단양에서 짓다

偶過丹陽巷(우과단양항) 우연히 지나는 단양 거리에

林花滿苑香(임화만원향) 숲속 정원에 꽃향기 가득해

哀音知病鶴(애음지병학) 병든 학의 슬픈 소식을 알고

新葉見枯楊(신엽견고양) 마른 버들에 새 잎이 보이네.

丹陽 : 중국 揚州

 

50.把酒(파주) 술잔을 들고

耿耿三閭恨(경경삼려한) 삼려에 서린 한을 잊지 않았는데

那如五柳閑(나여오류한) 어찌해 한가로운 선비와 같을까?

深盃通大道(심배통대도) 깊은 잔에 인간의 바른 길을 있고

豪氣遍江山(호기편강산) 씩씩한 의기는 강산에 널리 퍼지네.

三閭 : ()나라의 왕족(王族)인 소씨(昭氏)굴씨(屈氏)경씨(景氏)를 말함. 굴원(屈原)은 일찍이 삼려대부에 임명됨

五柳 : 중국 진()나라의 시인 도연명은 다섯 그루의 버들을 심어 놓고 오류(五柳)선생이라 부름.

이후 낙향하여 은둔하던 선비들에 비유

 

51.江行(강행) 강을 거닐다

霞彩滿江流(하채만강류) 노을 진 아름다운 빛 강물에 넘쳐흐르고

風林映廻浦(풍림영회포) 물가를 돌다가 비춰진 경치 좋은 숲에는

朝飜西海風(조번서해풍) 아침에 서쪽에 부는 바닷바람 나부끼고

暮濕南江雨(모습남강우) 저녁엔 남쪽에서 내리는 강비에 젖는다.

 

登臨(등임) 높은 곳에 올라(9)

 

52.楊子津望京口(양자진망경구) 양자강나루에서 서울 입구를 바라보며

地面擬莘野(지면의신야) 긴 들판의 지면을 비교하여 보니

灣頭作渭濱(만두작위빈) 물굽이 가장지리 가까이 만들어

悠然見京口(유연견경구) 멀리 분명히 보이는 수도 입구가

愧不似前人(괴불사전인) 예전 사람을 닮지 않아 부끄럽다.

 

53.登鶴雀樓(등학작루) 학작루에 올라(山園)

山園連棟翠(산원연동취) 푸른색 용마루와 이어진 정원

河近繞垣流(하근요원류) 물이 둘러싸 담장되어 흐르고

神鳥已翔集(신조이상집) 새들은 이미 날아들어 모여서

何須作鳳樓(하수작봉루) 마침내 누각을 어떻게 지을까?

鶴雀樓 : 황하강 유역에 세워진 중국 4대 누각 중 하나

 

54.登鶴雀樓(등학작루) 학작루에 올라(高壓)

高壓衡恒上(고압형항상) 늘 위에서 누르는 힘에 걸친 도리가

俯臨齊楚間(부림제초간) 강한 자를 만나면 고개를 구부리고

來登眞世外(래등진세외) 바깥세상의 진실을 돌아보고 올라와

何更覓三山(하갱멱삼산) 신선이 사는 산을 어떻게 다시 찾나?

: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齊楚 : ()나라와 초()나라 사이라는 뜻으로, 약한 자가 강()한 자들 사이에 끼여 괴로움을 받음을 이르는 말

三山 : 삼신산(三神山), 신선이 살고 있다는 蓬莱山(봉래산),方丈山(방장산),瀛洲山(영주산)의 세 산.

 

55.石橋琪樹(석교기수) 돌다리와 아름다운 나무

仰看天不遠(앙간천불원) 우러러보는 하늘은 멀지 않은데

俯視地還遙(부시지환요) 굽어보이는 땅은 돌아보니 멀다.

旣謂虹梁見(기위홍양견) 이미 무지개 들보를 보고 일컬어

方知渡海橋(방지도해교) 바다를 건너는 다리인 줄 아네.

 

56.登景雲寺閣(등경운사각) 경운사의 누각에 올라

漁陽鼙皷亂(어양비고란) 어양의 난에 말위에서 북을 치면서

龍馭向西遷(용어향서천) 임금님 가마는 서쪽을 향해 떠나고

鑽火開元末(찬화개원말) 불속을 뚫고 처음과 끝이 열리더니

燎原天寶前(요원천보전) 불타는 벌판은 보물보다 먼저로다.

景雲寺 :중국 산시 성[陝西省]의 성도(省都)西安(옛명長安)의 사찰

漁陽 : 하북성 천진시 계현,고구려가 上谷, 漁陽을 공격하고 수복한 지역

龍馭 : 임금의 행차(行次)

燎原 : 무서운 기세(氣勢)로 불이 타 가는 벌판

天寶 : 자연의 보물, 당 현종의 연호

 

57.坐敬亭山(독좌경정산) 경정산에 홀로 앉아

亭栢埋雲老(정백매운로) 우뚝 솟은 잣나무는 구름에 묻혀 늙고

幽花渡水閑(유화도수한) 멀리 꽃 한 송이 한가로이 물을 건너

淸心共流水(청심공류수) 흐르는 물과 같이 마음을 깨끗이 하니

壯氣盖高山(장기개고산) 왕성한 원기는 높은 산을 덮어씌운다.

敬亭山 : 중국 宣城에 있는 산,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시를 읊던 곳

 

58.山中(산중) 산속에서

鐘氣雖已浙(종기수이석) 뭉쳐있는 정기는 비록 썰렁하지만

猶有伯牙琴(유유백아금) 오히려 백아의 고문고가 남아있어

山遠無人到(산원무인도) 산이 멀어 사람이 와 닿지 않으니

空爲溫八吟(공위온팔음) 쓸쓸하게 온정을 나누며 노래하네.

鐘氣 : 한데 뭉친 정기(精氣)

伯牙絶絃 :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으로, 친한 벗을 잃은 슬픔

 

59.宿潭上(숙담상) 연못가에 잠자다

烟光昏絡水(연광혼낙수) 안개 빛이 희미하게 물에 싸이고

嵐氣曉連天(람기효연천) 흐릿한 기운 하늘로 이어진 새벽

深夜山月白(심야산월백) 깊은 밤 산속에 빛나던 밝은 달도

世事也陶然(세사야도연) 세상일 술 취한 모양이 이어지네.

陶然 : 술 취한 모양

 

60.山下泉(산하천) 산 아래 샘

凄凄酒石虹(처처주석항) 쓸쓸이 쓸쓸히 가라앉은 무지개

澹澹漾河影(담담양하영) 물그림자 맑디맑게 넘쳐흐르고

唯知岩下咽(유지암하인) 오직 바위아래 목매 있음을 알고

不及林間靜(불급림간정) 숲속의 고요함을 따르지 못한다.

酒石 : 포도주(葡萄酒)를 만들 때에, 발효(發酵) 후기(後期)에 생기는 침전물(沈澱物)

 

寄贈(기증) 물품 등을 타인에게 줌(7)

 

61.秋夜寄丘員外(추야기구원외)가을밤에 구원외에게 부치다

銀河橫半夜(은하횡반야) 옅은 별무리는 한밤을 가로지르고

玉露墜中天(옥로추중천) 맑은 이슬은 하늘 가운데서 떨어져

思子終宵坐(사자종소좌) 당신 생각에 밤새도록 앉아있으니

知君亦不眠(지군역불면) 그대 또한 잠 못 이룸을 알겠노라.

丘員外 : 당나라 시인 丘丹을 가리킴. 丘爲의 아우이며 蘇州 嘉興 사람

 

62.登峴亭寄張少府(등현정기장소부) 산꼭대기 정자에 올라 장소부에게 부치다

出岫雲閑起(출수운한기) 한가히 구름이 일어 산꼭대기 나타나

知還鳥倦飛(지환조권비) 날기에 지친 새가 돌아왔음을 알리며

遙看帆影疾(요간범영질) 멀리 바라본 돛단배의 괴로운 모습에

始覺乞骸歸(시각걸해귀) 노쇠한 재상이 돌아와 비로소 깨닫네.

少府 : 벼슬명

乞骸 : 늙은 재상(宰相)이 나이가 많아 관청(官廳)에 출근(出勤)하지 못하게 될 때 임금에게 그만 두기를 청원(請願)

 

63.증왕구(贈王九) 왕구에게 드리다

操瑟齊門客(조슬제문객) 고문고를 가지런히 잡은 문객에게

飜思莫怪淹(번사막괴엄) 바꿔 생각해 괴이함에 빠지지 마라

可爲當自盡(가위당자진) 옳음을 위해 마땅히 정성을 다하면

何用計飛潛(하용계비잠) 새와 물고기가 계산을 어떻게 할까?

飛潛 : 새와 물고기

王九 :당나라 시인

門客 : 세력(勢力)이 있는 대가(大家)의 식객. 덕을 보려고 날마다 정성껏(精誠-) 문안(問安)을 드리며 드나드는 손님

 

64.戲贈主人(희증주인) 주인을 놀려주다

空腹强加粥(공복강가죽) 비어있는 배에 죽을 억지로 가미하면

渴喉奚折酲(갈후계절정) 숙취에 따른 목마름이 어찌 해소되나?

愛賓賢主在(애빈현주재) 사랑스런 손님에겐 어진 주인이 있어

況復滿樽淸(황복만준청) 이에 맑은 술 통이 다시 가득 차있네.

 

65.贈李山人(증이산인) 이산에게 드리다

野客本無事(야객본무사) 본래 일 없이 벼슬 않고 지내는 사람이

逍遙擧借遲(소요거차지) 느리다는 핑계로 슬슬 걸어 돌아다녀도

最憐心共赤(최련심공적) 모두가 불쌍히 여기는 마음 하나 없으니

何恨髮如絲(하한발여사) 머리털이 백발이 되어 얼마나 원통할까?

李山人 : 당나라 시인

野客 : 벼슬을 하지 않고 지내는 양반(兩班) 계급(階級)의 사람

 

66.韓武康(증한무강) 한무강에게 드리다

世皆附鵬搏(세개부붕박) 평생을 모두 봉황새를 잡아 가까이하면

誰獨顧魚潛(수독고어잠) 누가 홀로 헤엄치는 물고기를 돌아볼까?

大節誠難恝(대절성난계) 곧은 절개는 진실로 푸대접하기 어려워

何勞避小嫌(하노피소혐) 작은 의심이라도 감추면 얼마나 힘들까?

韓武康 : 인명

 

67.贈內兄盧綸(증내형노륜) 노륜형에게 드리다

伯仲尊卑異(백중존비이) 형제의 지위는 높낮이가 다르나

流通氣血同(유통기혈동) 거침없이 흐르는 혈기는 같으니

要須靑眠會(요수청면회) 반드시 젊어서 만나길 바랬으나

何恨白頭翁(하한백두옹) 백발노인이 되어 어찌 원통한지?

要須 : 반드시 필요(必要)한 것

盧綸 :당나라 시인. 允言(윤언). 산서성 蒲縣(포현) 사람

白頭翁 : 머리털이 허옇게 센 노인(老人)

 

酬答(수답) 보답(5)

 

68.酬李益(수이익) 이익에게 보답하다

吟風隨處異(금풍수처이) 바람을 노래함은 곳에 따라 달라도

玩月每宵同(완월매소동) 달구경을 즐기는 일은 매일 밤 같네.

會合誠難得(회합성난득) 모여 만나서 얻기는 정말로 어려워

況皆贅世翁(황개췌세옹) 인간이 늙으면 모두 혹의 모습이다.

李益 : 당나라 농서(隴西) 고장(姑臧) 사람. 자는 군우(君虞)

 

69.答友人贈紗帽(답우인증사모) 친구에게 사모로 답례하다

烏帽殷勤贈(오모은근증) 오모를 정성스럽게 선물하니

喜浮銀笊籬(희부은조리) 은빛 대 울안에 기쁨이 넘치고

廟廷眞合著(묘정진합저) 정녕 조정에나 쓸 만한 것이라

村落孰云宜(촌락숙운의) 시골에서 누가 마땅하다 하리.

 

紗帽 : 고려말~ 조선말 문무백관이 관복을 입을 때 갖추어 쓰던 검은 모자.

鳥帽 : 烏紗帽의 준말 紗帽와 같음

 

70.答李季蘭(답이계란) 이계란에게 답하다

糲飯等精食(려반등정식) 현미밥 부류를 정성스럽게 먹으면

弊裘適錦衣(폐구적금의) 떨어진 옷도 비단옷과 마찬가지며

吾心如樣潔(오심여양결) 깨끗한 본보기가 내 마음과 같으니

胡不樂同歸(호불락동귀) 어찌 함께 돌아가 즐거워하지 않나?

李季蘭 : 당나라 오정(烏程, 지금의 浙江 吳興縣) 사람. 여류 시인. 여도사(女道士).

 

71.答蘄博士見贈(증기박사견증) 풀 박사가 준 것을 보고 답하다

處處春光暖(처처춘광난) 이곳저곳에 봄빛이 따사로우니

枝枝花滿開(지지화만개) 나뭇가지 마다 꽃이 활짝 피고

誰識墻陰卉(수식장음훼) 담장 그늘에 풀은 누가 알리랴

均霑雨露催(균점우로최) 비이슬 골고루 적시길 재촉하네.

 

72.答陸澧(답육례) 땅이 강에 답하다

案果山兼海(안과산겸해) 바다에 싸인 산이 생각한 결과

樽醪旨且多(준료지차다) 술통 속에 술이 많다고 느끼며

眼靑心更赤(안청심경적) 변함없는 마음으로 조용히 만나

胡吝一番過(호린일번과) 어찌 한번 지남을 소중히 할까?

 

送人(송인)사람을 보냄(12)

 

73.送朱太入秦(송주태진입) 진나라로 떠나는 주태를 보내다

豈思三泣玉(기사삼읍옥) 자신의 돌이 세 번 옥이라 생각하면?

且鄙四知金(차비사지금) 또 금인 줄 알고 네 번을 더럽히므로

贐禮誠難表(신예성난표) 전별의 예를 진실로 표하기 어려우니

空懷寸赤心(공회촌적심) 헤아리지 않는 마음은 헛된 생각이다.

朱太 : 인명

泣玉 : 변화라는 사람이 형벌을 받으며 자신의 돌()이 구슬임을 끝까지 주장하며 증명한 변화읍옥(卞和泣玉)이란 고사

 

74.送朱放(송주방)주방을 보내다

厭寂來京洛(염적래경락) 적막함이 싫어 서울에 올라오니

嫌喧向洞天(혐훤향동천) 시끄러움이 싫어 동천을 향하고

雖懷居渭計(수회거위계) 아무리 떠돌이 삶을 달래려 해도

未斷夢周眠(미단몽주면) 잠자리가 뒤숭숭해 떨칠 수 없네.

朱放 : 당나라 신인

洞天 : 경치가 아름다운 곳

 

75.送張四兄(송장사형) 장사형을 보내다

祖席秋風動(조석추풍동) 떠나는 자리에 가을바람이 불어

難堪宋玉悲(난감송옥비) 송옥의 서러움을 견디기 어렵네.

妙齡何苦別(묘령하고별) 꽃다운 나이에 어떻게 헤어질까?

更會有良時(경회유량시) 좋은 때 있으면 다시 만나리라.

張四兄 : 장씨 사형제 (인명?)

祖席 : 길 떠나는 사람을 송별하는 잔치 자리. 조도(祖道). 조연(祖筵)과 같은 뜻. 시작, 먼 곳에 감

宋玉 : 전국 시대 초()나라 언() 사람. 자는 자연(子淵)이고, 굴원(屈原)의 제자라고도 한다.

 

76.山中送人(산중송인) 산속에서 사람을 보내다

月明遊洞府(월명유동부) 달이 밝아 마을 어귀에서 놀다가

日出向荊扉(일출향영비) 허름한 문을 향해 해가 떠오르고

百卉猶還翠(백훼유환취) 온갖 초목에 푸른색으로 돌아와

三閭恐大歸(삼여공대귀) 삼려에 시집간 딸이 올까 두렵네.

三閭 :삼려(三閭)란 초나라의 왕족이었던 소(), (), ()의 세 성씨를 가리키는 것

大歸 :여자가 이혼을 하고 친정으로 돌아

 

77.送潭八之桂林(송담팔지계림) 담팔지를 계림으로 보내다

戀意雖留楚(연의수유초) 그리운 마음은 초나라에 머무르고

行旌已渡湘(행정이도상) 행렬의 깃발은 이미 강을 건넜지만

何當成邂逅(하당성해후) 언젠가 우연한 만남이 이뤄진다면

握手笑談長(악수소담장) 손을 마주잡고 웃으며 이야기 하세.

潭八之 : 인명?

桂林 : 중국 광서성(廣西省) 동북부에 위치한 역사 도시

 

78.送張十八歸桐廬(송장십팔귀동려) 장씨 18인을 오두막집으로 돌려보내다

吾子今時去(오자금시거) 이제 그대가 내게서 떠나가니

正如鴉識村(정여아식촌) 까마귀가 집을 알아 가는 것 같고

幸逢堯舜理(행봉요순리) 다행히 요순의 다스림을 맞이하니

何故臥荊門(하고와형문) 무슨 까닭으로 형문에 누워있나?

堯舜 : 중국(中國) 고대(古代)의 성천자(聖天子)인 요 임금과 순 임금, 덕을 베푼 대평한 시대를 말함

荊門 : 중국 후베이 성[湖北省]의 도시

 

79.送王司直(송왕사직) 왕사직을 보내다

歲月如梭疾(세월여사질) 세월은 빠르게 돌아가는 북과 같고

事君日豈長(사군일기장) 임금님 섬기기를 나날이 어찌하나?

士林咸怨別(사림함원별) 유림은 모두 염려하며 흩어졌으나

須共鴈隨陽(수공안수양) 결국 기러기는 모여 빛을 따라가네.

王司直 :당나라 시인

: 베틀이나 재봉틀의 실을 감아 돌리는 기구

 

80.聽江笛送陸侍郞(청강적송육시랑) 피리소리를 들으며 육시랑을 보내다

嗚咽淸音戞(오인청음알) 목메어 슬피 우는 새 소리는

難堪送我君(난감송아군) 내님을 보내며 참기 어려워

自今吹笛處(자금취적처) 이제 피리 불며 머물던 곳을

應憶此時聞(응회차시문) 지금 들어 기억해 응답하다.

侍郞 : 중국(中國)의 관명(官名). ()() 때에는 낭중령(郎中令)의 속관(屬官)으로, 궁문(宮門)을 지키는 구실. ()나라 때에는, 중서(中書)문하(門下)두 성()의 실질(實質) ()의 장관(長官)

 

81.送人遊東陽(송인유동양) 동녘 빛이 사람과 놀며 보내고

月白東陽岸(동백동양안) 달이 밝아 동쪽 언덕이 빛나고

風淸南浦樓(청풍남포루) 남녘 갯 루에 바람은 선선한데

前賢翔集地(전현상집지) 선현이 돌아보고 모인 장소에

吾子作長遊(오자작장유) 내 스스로 만들어 항상 놀았다.

 

82.夜送趙縱(야송조종) 조종을 밤에 보내고

三泣荊山玉(삼읍형산옥) 형산의 옥구슬이 세 번 우는 것을

楚人幾世傳(초인기세전) 초나라 사람에겐 대대로 전해지고

賴君明趙直(뢰군명조직) 조직의 결백을 임금이 덮어씌우니

秦臭公流川(진취공류천) 진의 악취가 냇가에 함께 흐른다.

趙縱 : 인명

荊山 : 중국(中國), 안휘성호북성(湖北省)산동성하남성(河南省)에 있는 산의 이름

趙直 : 인명

 

83.送柳淳(송유순) 유순을 보내고

聞君行李忙(문군행리망) 그대의 여행길 바쁘다는 소릴 듣고

來送九歧道(래송구기도) 아홉 갈래 길에 돌아와서 배웅하며

舊識如相問(구식여상문) 서로가 물으니 예부터 아는 것 같고

終爲顔駟老(종위안사노) 안사가 마침내 늙었음을 생각한다.

柳淳 : 인명

行李 : 길 가는 데 쓰는 여러 가지 물건(物件)이나 차림

顔駟 : 인명

 

84.送胡大(송호대) 호대를 보내고

壯歲尙難別(장세상난별) 젊은 시절에 오히려 어렵게 헤어지고

況丁衰老秋(황정쇠노추) 장정이 늙어 기력이 쇠약한 모습으로

自從分袂後(자종분몌후) 스스로 만나지 못하리라 떨어져 간 후

何處共登樓(하처공등루) 어느 곳에서 함께 누각에 오를지?

胡大 : 인명

分袂 : 만나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떨어져 감

 

愁懷(수회) 근심하는 회포(16)

 

85.歸客(귀객) 돌아온 나그네

萬里逢飄客(만리봉표객) 멀리서 방랑하는 나그네 만나

何時得返歸(하시득반귀) 언제 깨달고 다시 돌아오려나?

邊鴻點天末(변홍점천말) 하늘 끝 가장자리 기러기 날고

恨我不能飛(한아불능비) 내가 날지 못함이 원망스럽다.

 

86.惜春傷同幕(석춘상동막) 장막에 가려져 가는 봄이 아쉬워 우울하다.

轉環烏兎疾(전환오토질) 까마귀와 토끼의 질병이 옮겨 돌아

難得久留春(난득구유춘) 봄날이 오래 머물러 구하기 어렵고

花有重開日(화유중개일) 꽃은 거듭해 피어나는 날이 있으나

未聞還少人(미문환소인) 사람이 젊어진단 소리 듣지 못했네.

少人 :나이 어린 사람,端宗을 지칭한다고 함

 

87.覽鏡(람경) 거울을 보며

蒼顔隨歲變(창안수세변) 세월 따라 변한 여위어진 얼굴에

華髮帶愁新(화발대수신) 하얗게 센 머리털 근심이 새롭고

但愛無私照(단애무사조) 다만 사랑스럽게 골고루 비춘다.

何嬚作老人(하염작노인) 늙은이를 꾸며도 어찌나 고운지?

 

88.獨愁(독수)홀로 근심하다

靑裳竟無效(청상경무효) 푸른 치마는 마침내 효과가 없는데

丹棘赤何求(단극적하구) 벌거벗어 급한 모란을 어찌 구할까?

雖決滔天水(수결도천수) 아무리 넘치는 빗물을 흐르게 해도

難流此日愁(난류차일수) 나날이 근심을 떨쳐버리기 어렵네.

 

89.照鏡見白髮(조경견백발) 거울에 비친 백발을 보고

紅顔如昨日(홍안여작일) 혈색이 좋은 얼굴은 어제와 같은데

白髮已逾年(백발이유년) 하얗게 센 머리털은 이미 해를 넘겨

樽滿雖堪興(전만수감흥) 술통이 가득 차 흥겨워 참는다 한들

鏡開還可憐(경개환가련) 거울을 펼쳐서 뒤돌아보니 불쌍하다.

 

90.毗陵留別(비릉유별) 비릉에서의 이별

離別雖多有(이별수다유) 서로의 헤어짐이 비록 많이 있으나

那如此日情(나여차일정) 어찌해 오늘과 사정이 같다고 할까?

愁懷焉得斷(수회언득단) 근심의 회포를 어떻게 끊고 깨닫나?

見物卽還生(견물즉환생) 보는 것이 탈되어 즉시 되살아나네.

毗陵 : 중국의 안휘성[安徽省] 부근의 지명

 

91.書懷 글로서 달래다

斯文方欲墜(사문방욕추) 유학의 법도가 실추되길 바라니

鄒魯孰爲容(추노숙위용) 공자,맹자의 용모를 누가 따르나?

濂洛淵源正(염락근원정) 성리학의 근원이 바르다고 하지만

捨玆誰適從(사현수적종) 포기하는 이때 누가 맞아 따르나?

斯文 : 유교,유학자

鄒魯 : 공자(孔子)는 노()나라, 맹자(孟子)는 추()나라의 사람이라는 뜻으로, 공맹(孔孟)을 가리켜 이르는 말

濂洛 : 朱子性理學

 

92.觀鄰老栽松(관린노재송) 이웃 노인이 심은 소나무를 보고

五福壽爲冠(오복수위관) 오복 중에도 오래 삶이 으뜸인데

敢懷欺老心(감회기노심) 감히 노인을 속일 생각을 하다니

淩霜誠可愛(능상성가애) 달려온 세월이 진실로 사랑스러워

何獨貴成陰(하독귀성음) 어찌 홀로 소중함을 이루었는지?

五福 : (), (),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의 다섯 가지 복()

 

93.憶東山(억동산) 동산의 추억

勝地遊觀隔(승지유관격) 뜸하게 명승지를 여행해 보면

虛經四節花(허경사절화) 사계절 꽃은 헛되이 지나가고

人居雖兩處(인거수양처) 비록 두 곳에 사람이 살지만

月色遍天家(월색편천가) 달빛은 온 누리에 퍼져있네.

 

94.至鬼門關(지귀문관) 위험한 곳에 이르러

一出萬餘里(일출만여리) 한번 떠나면 일만여 리 먼 길을

萬行一僅還(만행일근환) 겨우 한번 돌아보기도 만행인데

如天聖恩至(여천성은지) 성은이 하늘에 다다른 것 같으니

應得保三關(응득보삼관) 삼관을 지키면 아마 얻을 것이다.

鬼門關 : 위험한 곳 ,생사의 갈림길,염라대왕 문전

萬行 : 수행자(修行者)들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동(行動)

三關 : 조심할 것 세 가지. 곧 입, ,

 

95.問漁叟(문어수) 고기 잡는 늙은이에게 묻다

事業一竿竹(사업일간죽) 업으로 하는 첫째는 낚시질이며

生涯百斛舡(생애백곡강) 한평생 많은 곡식을 실어 나르고

行藏無繫累(행장무계루) 신중히 처신하여 괴로움은 없으나

何事守空筌(하사수공전) 어쩐 일로 빈 통발을 지키고 있나?

繫累 : 다른 일이나 사물(事物)에 얽매어 당하는 괴로움.

 

96.登嶺南(등영남) 남쪽 고개에 올라

袞袞千條水(곤곤천조수) 굽이굽이 감도는 여러 갈래 물이

遙遙萬里關(요용만리관) 아득히 멀고 먼 곳까지 다다르고

山雲垂欲捲(산운수욕권) 산에 걸린 구름이 걷히길 바라나

野鳥倦知還(야조권지환) 들새가 피곤함을 알고 돌아오네.

 

97.重憶賀監(중억하감) 하감과의 소중한 추억

江東雖欲往(강동수욕왕) 비록 강의 동쪽에 가고 싶어도

誰與共御盃(수여공어배) 누가 함께하며 술잔을 나눌까?

猿鶴淸風野(원학청풍야) 바람 부는 들판 원숭이와 학이

無聊載月廻(무료재월회) 탐탁찮게 달을 이고 돌고 있네.

賀監 : 당 나라의 풍류객 하지장(賀知章)을 말함. 그가 비서감(秘書監) 벼슬을 지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98.感事(감사) 느낀 일

雲捲山光秀(운권산광수) 구름이 걷히니 산의 경치가 빼어나고

雲垂山色稀(운수산색희) 구름이 드리워 산의 경치가 희미하나

春風無好惡(춘풍무호악) 봄바람은 좋아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며

窮谷亦知歸(궁곡역지귀) 깊은 산골짜기에 또 알아서 돌아오네.

 

99.下第(하제) 과거에 떨어지고

無日不三嗟(무일불삼차) 날마다 한탄하지 않는 날이 없이

二人俱在家(이인구재가) 두 사람이 동반해서 집에 있으니

再經槐市裏(재경괴시리) 재차 지나는 괴시의 한가운데서

空見桂開花(공견계개화) 월계수 꽃이 핀 것으로 착각하네.

槐市 : 중국의 지명, 牧隱 李穡이 사신으로 갔다 온 곳

空見 : 인과(因果) 응보(應報)의 이치(理致)를 믿지 않고 부정(否定)하는 그릇된 생각

 

100.戲題關吏(희제관리) 관문의 관리를 놀리며 짓다

豈無輕且煥(기무경차환) 우선 빛나지 않아 업신여기나?

來去只麻衣(래거지마의) 오직 삼베옷만이 오고 가면서

未展棄繻志(미전기수지) 비단이 뜻을 버려 펼치지 않고

還騎匹馬歸(환기필마기) 다시 말을 타고 돌아간다.

 

留題(유제) 머물며 짓다(12)

 

101.漢高祖(한고조) 한나라의 고황제

能㤼摧强楚(능겁최강초) 겁나지만 강한 초를 꺾은 것은

寬容代暴秦(관용대폭진) 진의 폭정을 대신해 용서함이다.

曺參提兎狗(조참제토구) 조참은 토끼와 개들도 거느리며

蕭相發蹤人(소상발종인) 소상은 매어둔 개를 풀어놓았다.

漢高祖 : 중국 한()나라의 제1대 황제(기원전 247~기원전 195). 성은 유(), 이름은 방(), 자는 계()이다. 시호는 고황제(高皇帝)이며 묘호는 고조

曺參 : 한나라의 명신

蕭相 : 한나라의 명신

發蹤 : 매였던 사냥개를 풀어놓음

 

102.武侯廟 (무후묘) 제갈량의 묘에서

死驅生仲達(사구생중달) 중달과 생활하다 쫓아내 죽이고

樵話與天長(초화여천장) 불태운 이야기가 함께 계속되어

何欲求難得(하용구난득) 무었을 바라든 얻기가 어려우니

芳名等首陽(방명등수양) 빛나던 명성은 죽은 것과 같다.

 

武侯廟 : 한나라의 정치가인 제갈양 ( 諸葛亮 ) 의 묘우 ( 廟宇 )

仲達 : 중국(中國) 삼국(三國) 시대(時代)의 위()나라 명장(名將)

首陽 : 중국 산시성(山西省)의 서남쪽에 있는 산. 주나라의 전설의 성인 伯夷叔齊가 절개를 지켜 은거하다가 굶어 죽은 곳. 조선(朝鮮) 시대(時代) 7대 세조(世祖)가 임금이 되기 전의 호칭(號稱)

 

103.八陣圖(팔진도) 진을 설치한 그림

忠貫出師表(충관출사표) 출사표를 던져 충성으로 섬기더니

籌深疊石圖(주심첩석도) 돌로 포개진 그림에 계책이 두터워

已知謀復漢(지기모복한) 이미 한나라의 거듭된 계략을 알고

何咎欲亡吳(하처용망오) 무슨 증오로 오가 망하기를 바라나?

八陣圖 : 여덟 가지 모양(模樣)으로 친 진법(陣法)

 

104.息夫人(식부인) 부인의 휴식

雖得楚宮寵(수득초궁총) 아무리 초나라 궁궐의 총애를 얻었다지만

奚忘息主恩(해망식주은) 어디에 살면서 주인의 은혜를 잊어버렸나?

豈惟常墮淚(기유상타누) 항상 눈물 흘리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終不與成言(종불여성언) 더불어 하고 싶은 말들은 끝나지 않았다네.

 

105.華子岡(화자강) 화자언덕

華嶺秘仙境(화령비선경) 화령의 숨겨진 아름다운 경치를

俗流來往稀(속류래왕희) 한통속의 무리가 드물게 오가며

一行登世外(나주등세외) 속세를 떠나 일행이 오른 곳에는

何必製雲衣(하필제운의) 반드시 구름으로 덮인 모습이다.

華子 : 중국의 지명

華嶺 : 중국의 고개지명

 

106.斤竹嶺(근죽령) 근죽령 고개

松篁掩山徑(송황엄산경) 소나무와 대나무로 가려진 산길에

翠色動淪漪(취색동윤의) 푸른빛이 움직여 잔물결에 빠지고

洞裏園棊處(동이원기처) 마을 가운데 동산 바둑 두는 곳에

樵柯爛不知(초가난부지) 도끼자루 불타 문드러짐을 모르네.

斤竹嶺 : 중국의 고개지명

柯爛 : 바둑이나 음악등에 심취해서 시간가는 줄을 모르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

 

107.寄題蔡隱居麗句亭(기제채은거여구정) 여구정에 은거하며 채씨에게 지어 부치다.

世皆牽勢利(세개견세리) 인간은 모두 세력과 이익에 메이는데

君獨樂溪山(군독악계산) 그대는 외로이 계곡과 산을 즐겨하며

如遇非能獵(여우비능렵) 사냥을 하지 못해 만나는 것 같지만

常居伊傅間(상거이부간) 그와 가까운 사이로 지냄이 떳떳하다.

 

108.北湖(북호) 북쪽의 호수

尋向桃源客(심향도원객) 별천지를 찾아 떠나가는 나그네가

每從此水廻(매종차수회) 이에 물길 도는 곳을 늘 따라가다

寧言貪勝景(영언탐승경) 뛰어난 경치를 탐내는 편안한 말로

莫謂釣鰲來(막위조오래) 자라가 오면 낚는다고 말하지 마라

 

109.竹徑(죽경) 대숲 지름길

月照泥金碎(월조니금쇄) 달빛이 비추어 금박가루 부서지고

風來寶瑟彈(풍래보슬탄) 바람이 불어와 거문고를 두드리네.

淸標堪引鳳(청표감인봉) 새를 불러와 즐기는 맑은 마음으로

勿作釣魚竿(이작조어간) 낚싯대로 고기 낚는 일을 하지마라

泥金 : 아교풀(阿膠-)에 갠 금박(金箔) 가루. 그림을 그리는 데에나 글씨를 쓰는 데에 사용(使用)

 

110.北樓(북루) 북쪽 망루

曉登北樓上(효등북루상) 북쪽 망루 위를 새벽에 오르면서

昏至不知廻(혼지불지회) 알지 못해 돌아서 어두워 이르러

晧月侵軒白(호월침헌백) 밝은 달이 침범해 처마에 빛나고

淸風滿座來(청풍만좌래) 온 자리에 가득 맑은 바람이 오네.

滿座 : 사람들이 가득하게 앉은 자리, 온 좌석(座席)에 앉은 사람들

 

111.藥園(약원) 약초 밭

春風方扇暢(춘풍방선창) 봄바람이 화창하게 부채질하는 쪽에

萬卉㧾繁英(만훼홀번영) 온갖 종류 화초에 줄곧 피어나는 꽃

賴有治園圃(뢰유치원포) 울안 텃밭을 소유하고 가꿈에 힘입어

多知草木名(다지초목명) 풀과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하다.

 

112.隱月峀(은월수) 달이 숨은 굴

月昇峰尙暗(월승봉상암) 산봉우리 달이 떠올라도 오히려 어둡고

風冽夏猶寒(풍렬하유한) 차가운 바람은 여름에도 오히려 추우니

何恨西飛疾(하한서비질) 서쪽에 떠도는 고통이 어찌 한스러운지?

雖存未久看(수존미구간) 비록 머문다 해도 오랫동안 볼 수 없네.

 

113.梅溪(매계) 매화나무 골짜기

僻愛淸標質(벽애청표질) 본디 깨끗하게 나타나 사랑스러워

來尋趂未斜(내심진미사) 돌아와 생각해도 베끼지 못하는데

如何放翁後(여하방옹후) 방옹의 병듦과 어찌해 같을 소냐?

爭賞木丹花(쟁상목단화) 모란꽃이 아름다움을 두고 다투네.

放翁 : 남송(南宋)의 애국 시인 육유(陸游)는 자는 무관(務觀)이고 호는 방옹(放翁) 병마를 겪은 그가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해 볼 도리는 거의 없지만 힘겨워도 삶에 대한 태도는 엄숙하고 진지함

 

邊事(변사) 변방에서의 일(7)

 

114.邊思(변사) 변방에서의 생각

水廻魚會阻(수회어회조) 물이 돌다 막혀 물고기가 만나고

天園鴈來稀(천원안래희) 하늘 멀리 기러기 드물게 돌아와

山月從宵至(산월종소실) 산에 달은 밤이 되어 다가서는데

征夫何日歸(정부하일귀) 출정한 군사는 언제 돌아오려나?

 

115.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四方)

四方咸被難(사방함피난) 사방이 널리 어려움을 당해

鄕曲問如何(향곡문여하) 외진 고향이 어떤가 물으니

慧星竟天起(혜성경천기) 혜성이 갑자기 하늘에 일어

烽火遍山多(봉화편산다) 봉화가 온 산에 널리 퍼지네.

 

116.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誰損)

誰損叉鱉具(수손차별구) 자라가 갖춘 무기를 누가 해치나?

欲掣釣鱉竿(욕체조별간) 자라를 낚으려 낚싯줄을 당겼으나

淮海鯨濤起(회해경도기) 물에서 바다고래가 물결을 일으켜

攀龍出手難(반용출수난) 남의 도움이 있어 손쓰기 어렵네.

攀龍 :세력(勢力)이 있는 사람의 도움으로 출세(出世)하는 일

 

117.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帝豝)

帝豝雖授首(제파수수수) 비록 힘없는 임금이 목숨을 내놨어도

安史繼無休(안사계무휴) 안사의 변란은 멈추지 않고 이어지며

蜂起少年輩(봉기소년배) 젊은 사람이 무리로 벌떼로 일어나니

猶輕萬戶侯(유경만호후) 이미 제후를 가벼이 여기기 때문이다.

安史: ()나라 말기에 안녹산(安祿山)과 그의 부장(副將)이었던 사사명(史思明)이 일으킨 변란

萬死猶輕 : 만 번 죽여도 시원찮을 만큼 죄악(罪惡)이 매우 큼

萬戶侯 : 일만호의 백성(百姓)을 가진 제후(諸侯). 곧 세력(勢力)이 큰 제후(諸侯)를 일컬음

 

118.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祖宗)

祖宗曾亂統(조종회난통) 선대에 이미 계통을 어지럽히니

後嗣幾更張(후사기갱장) 대 이을 제도를 고쳐 새롭게 함은

唐室相傳宝(당실상전보) 당나라 왕실에 귀중하게 전해오나

終爲棄戰場(종위기전장) 마지막을 위한 싸움터에서 버린다.

後嗣 : ()를 잇는 자식(子息)

更張 : 제도(制度)를 고쳐 새롭게 함

 

119.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光陰)

光陰猶可變(광음유가변) 빠른 세월은 오히려 변할 수 있으나

神物轉天車(신물전천차) 신비스런 물건인 수차가 돌고 돌아서

豈久成都幸(기구성도행) 성도의 행운을 어찌해 오래 기다리나?

方將見翠華(방장견취화) 이제 곧 임금님의 가마행렬이 보이네.

天車 : 후한시대 물을 끌어올리는 도구

成都 : 중국(中國) 사천성(四川省)의 성도(省都)

翠華 : 물총새 깃으로 장식한 임금의 일산(日傘)

 

120.復愁(복수) 거듭되는 근심(負海)

負海長鯨斃(부해장경패) 바다를 등지고 살던 고래가 죽으니

不須添蟹兵(부수첨해병) 마침내 게의 무리가 싸우지 않는다.

鼎魚何足慮(정어하족려) 솥 안에 든 물고기를 어찌 생각할까?

賢將是長成(현장시장성) 현명한 장수는 이루어 나감이 옳다.

 

投獄(투옥) 옥에 갇힘(4)

 

121.上李相國(상이상국) 이상국에게 올림

沙漠風初定(사막풍초정) 모래사막에 바람이 최초로 머무르며

求賢政已開(구현정이개) 어진 사람을 구하는 법을 이미 펼쳐

難將一星火(난장일성화) 한 가지 급한 일도 장수가 물리치면

能煖九重灰(능난구중회) 궁궐의 실망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沙漠 : 아득히 넓고 모래나 자갈 따위로 뒤덮인 불모(不毛)의 벌판

九重 : 아홉 겹. 구중궁궐(九重宮闕)의 준말

 

122.答武陵田太守(답무릉전태수) 무릉의 전 태수에게 답하다

好士無他意(호사무타의) 선비를 좋아함은 다른 뜻은 없으며

持身有至言(지신유지언) 지극히 옳은 말로서 자신을 가지고

但將甘鷁退(단장감익퇴) 익조를 떨어뜨린 거짓도 달게 여겨

何敢負鴻恩(하산부홍은) 어찌해 감히 넓은 은혜에 빚을지나?

至言 : 지극(至極)히 옳은 말 더없이 좋거나 몹시 중요(重要)한 말

武陵 : 이 세상(世上)을 떠난 별천지(別天地)를 이르는 말

鴻恩 : 넓고 큰 은혜(恩惠)

 

123.投李益 이익에게 던지다

子里墓旁子(자리묘방자) 당신의 고향 당신의 묘 옆에

龜蒙始見吟(구몽시견음) 비로소 구몽산을 보고 읊어서

今君在題詠(금군재제영) 지은 시로 방금 자네를 찾으니

奚啻直千金(해시치천금) 어찌 천금 같은 가치뿐이겠나?

李益(748~827) : 당나라 시인 자는 군우(君虞). 대력 4(769)에 진사를 지냈고, 유주의 절도사(節度使)를 역임

龜蒙 : 구산과 몽산. 산동성(山東省) 태산군(泰山郡)에 있는 두 산 이름

 

124.贈秦系徵君(증진계진군) 진계징 군에게 주다

謀功不謀利(모공불모리) 모색한 공로가 부정한 이익을 꾀하지 않았다면

憂道不憂貧(우도불우빈) 도를 닦지 못했음을 근심하고 가난을 근심마라.

二樂溪山裏(이락계산이) 군자의 두 가지 즐거움은 계곡과 산속에 있으니

羲皇一老人(희황일노인) 사람이 늙는 것은 전설속의 제왕도 마찬가지다.

憂道不憂貧 : 도를 닦지 못한 것을 근심할 일이지 가난을 근심하지는 말라는 말

二樂 : 군자의 두 가지 좋아하는 일. 곧 요산요수(樂山樂水)

羲皇 : 복희씨(伏羲氏).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

 

釋道(석도) 부처의 길(8)

 

125.題龍興僧房(제용흥승방) 용흥사 승방에서 짓다.

猿鶴千峰裏(원학천봉이) 천봉 산속의 원숭이와 학이

閑雲上入房(한운상입방) 한가로운 구름 위로 들어가

心超三界外(심초삼계외) 마음은 삼계 밖을 뛰어넘어

天雨四花香(천우사화향) 비 오듯 내리는 꽃이 향기롭네.

三界 : 천계(天界), 지계(地界), 인계(人界)의 세계(世界).곧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天雨四花 : 하늘에서 사방으로 꽃을 비 오듯이 내린다는 뜻

 

126.寄西峰僧(기서봉승) 서봉의 스님에게 부치다.

更漏適微涓(경루적미연) 물시계의 누수는 작게 흘러야 적당하고

高僧坐不眠(고승좌불면) 고승이 잠을 자지 않고 앉아 있는 것은

參禪焉有後(참선언유후) 앉아서 선도를 수행한 뒤라서 그러하며

戒定更無前(계정경무전) 정한 계율은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았다.

更漏 : 밤 동안의 시간(時間)을 알리는 물시계의 누수(漏水)

 

127.別東林寺僧(별동림사승) 동림사의 스님과 이별하다.

送別東林下(송별동림하) 동림사 아래에서 헤어지는 사람을 보내니

雲開山鳥啼(개운산조제) 구름이 물러가고 산새가 소리 내어 울며

何方更蘇會(하방갱소회) 어느 방면에서 다시 살아서 만나게 될지?

月岳壓淸溪(월악압청계) 달빛은 높은 산 깨끗한 냇가에 죄어드네.

 

128.過堅上人影堂逢司空曙(과견상인영당봉사공저)승려의 영당을 지나다 사공서를 변함없이 만남

久別司空氏(구별사공씨) 오래 동안 떨어져 있던 사공 씨와

相思唯我公(상상유아공) 우리 숨김없이 서로 그리워했는데

豈鄙成邂逅(기비성해후) 만남을 이루고서 어찌 부끄러운가?

況乃洞房中(황내동방중) 더구나 방안 들어앉은 사람들에게

上人 : 지덕(智德)이 갖추어져 있는 불제자(佛弟子).승려(僧侶)를 높이어 일컫는 말

司空曙 : 중당(中唐) 때 시인 광평(廣平) 사람. 일설에는 경조(京兆) 사람이라고도 한다. 자는 문명(文明) 또는 문초(文初)

 

129.送靈一上人(송영일상인) 영일스님을 보내다.

年成告別(소년성고별) 젊은 시절에 헤어지게 되어

老歲暫還逢(노세잠환봉) 늙어서 잠깐 돌아와 만나니

更與浮雲去(갱여부운거) 다시 뜬구름 가는 것 같아

溪山問幾重(계산문기중) 골짜기가 몇 겹인지 묻는다.

靈一 : 당나라 승려시인

 

130.宿吉相寺寄盧山隱者(숙길상사기노산은자)길상사에 숙박하며 노산은자에게 부치다.

我聞雲裏鐘(아문운이종) 구름 속에 종소리를 내가 듣고

君對雪中松(군대설중송) 눈 속에 소나무가 임을 대하며

相憶兩悲處(상억양비처) 마음 아플 때 서로를 기억하니

雲山千萬重(운산천만중) 구름 낀 산은 천 만 겹 쌓였네.

盧山 : 중국의 5대 명산 노산(盧山)은 산둥 반도의 동서부에 위치해 있고, 우리나라 황해에 인접

隱者 : 속세(俗世)를 떠나 숨어사는 사람

 

131.寄天台道士(기천태도사) 천태산의 도사에게 부치다.

山嵐聳漢靑(산람용한청) 푸른 은하수에 산 아지랑이 솟고

門柳和烟蒨(문류화인천) 자욱한 안개 버들가지와 화목하니

不知天台嶺(부지천태령) 천태산 고개를 알지는 못하지만

夢中常對見(몽중상대견) 언제나 꿈속에서 마주해 보았네.

天台山 : 중국 절강성 天台縣에 있는 명산

 

132.寄龍山道士(기용산도사) 용산 도사에게 부치다.

溪山二樂處(계산이락처) 계곡과 산 즐기기 좋은 두 곳에

長往白駒客(장왕백구객) 멀리 향하는 흰 망아지 나그네

日夜無人到(일야무인도) 밤낮으로 도달해도 사람은 없고

淸猿啼破寂(청원제파적) 원숭이가 울어 고요함을 가른다.

龍山 : 중국의 山名

二樂 : 군자의 두 가지 좋아하는 일. 곧 요산요수(樂山樂水)

 

遊賞(유상) 여행을 즐기며(7)

 

133.檀谿尋故(단계심고) 시냇가 박달나무에게 연유를 묻다.

成龍笛凝樹(성룡적응수) 용이 되려니 대나무 숲이 엉키고

躍馬水盈溪(적마수영계) 말을 달리려니 계곡에 물이 차고

山川唯古色(산천유고색) 산과 물은 오직 예스런 풍치인데

往事計還迷(왕사계환미) 지난 일을 돌이켜 보니 혼미하다.

 

134.洛陽道中作(낙양도중작) 낙양가는 길에 짓다

 

九陌長堤路(구백장제로) 길게 둑을 쌓은 구백의 거리에

千般多能人(천반다능인) 천 가지 재능 있는 사람도 많다.

揚揚過閭里(양양과여리) 의기양양 지나가는 마을 어귀에

紫鬛舞風塵(자만무풍진) 자줏빛 말갈기가 풍진에 춤추네.

洛陽 : 중국 河南省 북쪽에 있는 도시

九陌 : 옛 거리 이름. 한나라 장안성에는 89의 거리가 있었다고 함

風塵 : 바람과 티끌 . 세상(世上)에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

 

135.北澗浮舟(북간부주) 북쪽 계곡물에 배 띠워

春水滿溪(춘수만계간) 봄물이 가득 시내에 흐르고

浮流木道通(부류목도통) 물위에 뜬 배 길을 오고가며

可尋洙泗徃(가심수사왕) 수사강을 찾아 가야 하는데

何用泣岐中(하용읍기중) 어찌 갈림길에서 울고 있나?

洙泗 : 중국 山東省)洙水강과 泗水강을 이르는 말.

 

136.溪州道中(계주도중) 계주로 가는 길에

眩目連烽火(현목연봉화) 이어진 횃불신호에 눈이 부시고

驚聆擊皷鼙(경령격고비) 말위에서 북을 치니 듣고 놀라며

王民勞戌役(왕민노술역) 임금과 백성이 개를 부려 일하고

燕子自東西(연자자동서) 제비가 동서로 자유로이 나르네.

溪州 :중국의 도시

 

137.惜花(석화) 지는 꽃이 아쉬워

花發葉纔出(화발엽재출) 꽃이 만발하면 잎이 겨우 올라오고

葉開花返稀(엽개화반희) 잎이 피면 꽃은 드물게 되돌아온다.

明朝三月盡(명조삼월진) 내일 아침이면 삼월이 극치에 달해

秉燭便忘歸(병촉편망부) 촛불을 들고 돌아감을 잊어 편하다.

 

138.月夜泛舟(월야범주) 달밤에 배를 띠우다.

海雲連復斷(해운연복단) 바다에 구름 이어졌다 다시 끊기고

帆影整還斜(범영정환사) 흩어졌다 돌아온 배 정돈된 모습에

月出銀波動(월출은파동) 달이 떠오르자 은빛 물결 일렁이며

舟橫碾雪花(주횡연설화) 맷돌에 갈은 눈꽃이 배에 뒤엉키네.

 

139.次硤石(차협석) 협석에서 머뭇거림

數旬連渡水(수순연도수) 수십일 연이어 물을 건너고

今日又行山(금일우행산) 오늘 또한 산길을 걸었으나

雖遇如砥道(수우여지도) 오직 수행을 닦는 것과 같아

還憂忽閑關(환우홀한관) 한가함을 잊고 또 근심하네.

硤石 : 지명

行山 : 중국 허난성 린저우의 太行山을 말함

 

樂部(악부) 인정 풍속을 읊은 시(11)

 

140.江南曲(강남곡) 강남에서 노래하다

兩岸塵沙涨(양안진사창) 양쪽 언덕에 흙탕물이 넘칠 때면

中流舟楫稀(중류노즙희) 강 중류에 배가 드물게 노를 저어

何當風便好(하당풍편호) 가볍게 부는 바람이 어찌 좋던지?

載月滿舡歸(재월만강기) 달빛을 가득 실은 배가 돌아오네.

江南 : 강의 남쪽. 따뜻한 남쪽 나라. 중국(中國) 양자강(揚子江)의 남쪽

 

141.朝來曲(조래곡) 아침이 오는 노래

月明玄鶴夜(월명현학야) 달이 밝은 깊은 밤의 재두루미

花發錦鳩春(화발금구춘) 꽃이 피는 봄 아름다운 비둘기

梅樣莊容麗(매상장용려) 얼굴 곱게 단장한 매화나무 모습

唯愁難待人(유수난대인) 오직 사람 기다리기 싫어 괴롭다.

玄鶴 : 검은 빛깔의 학. 또는 늙은 학. 검은 목 두루미. 재두루미

 

142.春草宮懷古(춘초궁회고) 봄풀이 담에서 옛날을 생각하다.

流離今日事(유리금일사) 오늘도 흩어져 번져 퍼지는 일로

娛樂舊時春(오락구시춘) 즐겁게 놀던 일도 옛 봄날이었네

唯有簷前燕(유유첨전연) 오직 처마에 찾아온 제비가 알고

如忻舊主人(여흔구주인) 옛날 주인이 즐거워하는 것 같다.

 

143.銅雀妓(동작기) 동작대의 기생

歌聲鳴咽若(가성명인약) 노래 소리는 새가 목메어 우는 것과 같고

無袖捲舒遲(무수권서지) 소매 자락 감김 없이 여유 있고 침착하며

陵寢寒烟繅(능침한연소) 쓸쓸한 연기의 끈이 드리워진 능침에서

思君十二時(사군십이시) 하루 종일 내님 생각하네.

 

銅雀臺 : 중국 한나라 말기인 건안 15(서기 210), 조조(曹操)가 업()의 서북쪽에 지은 누각(樓閣). 구리로 만든 봉황으로 지붕 위를 장식

舒遲 : 여유 있고 침착함

寒烟 : 쓸쓸하게 올라오는 연기(煙氣)라는 뜻으로, 집이 가난함을 비유(比喩譬喩)하는 말

 

144. 婕妤怨(첩여원) 궁녀의 원망

鳳殿苔錢綠(봉전태전록) 궁궐에 낀 이끼가 푸르러지도록

羊車見幸疎(양차견행소) 어가를 보기에는 드문 행운이다.

莊成無恨意(장성무한의) 한없는 의미로 단정함을 이루나

未得繼權輿(미득계권여) 처음 뜻한바 이어지지 않는구나.

婕妤 : 한대(漢代) 궁녀의 관명. 비빈의 칭호

羊車 : 임금님 수레. 어가

權輿 : ()은 저울대, (輿)는 수레 바탕, 곧 저울을 만들 때는 저울대부터 만들고, 수레를 만들 때는 수레 바탕부터 만든다는 뜻으로, 사물(事物)의 시초(始初)

 

145.長信秋(장신추) 장신궁의 가을

長信樓中月(장신루중월) 장신궁 누각에 떠오른 달 속에

無瑞愁裏生(무서추이생) 근심 속에 태어나 경사가 없으며

空看玉階上(공간옥계상) 공허하게 바라보는 궁궐의 섬돌에

無復步蓮行(무복보연행) 연꽃 행렬이 다시 뒤따르지 않네.

중국(中國) ()나라의 장락궁(長樂宮) 안에 있던 궁(). ()로 태후가 살았음

 

146.中流曲(중류곡) 강의 중류에서 노래하다.

初發多驚浪(초발다경랑) 처음 시작부터 잦은 물결에 놀라고

難尋鰲戴洲(난심오대주) 짐을 인 자라가 물가를 찾기 어려워

雲開風借便(운개풍차편) 구름 가는데 바람을 빌려 편한 것을

誰敢問行由(수감문행유) 누가 구태여 가는 연유를 묻겠는가?

 

147.魏宮詞(위궁사) 위나라 궁궐의 풍경

雲樣粧成至(운양장성지) 구름이 모양을 갖추고 이르러

猶臨玉鏡臺(유임옥경대) 유유히 옥경대를 내려다보니

芙蓉新浥露(부용신읍로) 연꽃이 새롭게 이슬에 젖었고

羯鼓殿前催(갈고전전최) 갈고가 궁전 앞에서 재촉하네.

玉鏡臺 : 위나라 궁궐의 명칭

羯鼓 : 아악(雅樂)의 타악기(打樂器)의 하나. 장구와 비슷하되 양쪽 마구리를 다 말가죽으로 메어 대() 위에 올려놓고, 좌우(左右) 두 개의 채로 치는 데, 합주(合奏) 때에 빠르기를 조절(調節)

 

148.少年行(소년행) 젊은이가 간다.

蟬翊文紈遍(선익문환편) 매미 날개 같은 비단무늬 펼치며

驎翔寶馬行(인상보마행) 보마가 지나니 얼룩말을 바라본다.

章臺垂柳下(장대수유하) 장대에 버들가지 아래로 늘어져

不勝贈花情(불승증화정) 꽃다운 정을 주니 견디지 못하네.

寶馬 : 임금이 타는 말 .뛰어나게 좋은 말

章臺 : 妓房,화류항(花柳巷)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당()나라 때 장안(長安)의 장대가(章臺街)가 있었다고 함

 

149.赤白挑李花(적백도이화) 붉고 흰 도리화

昔者先王時(차자선왕시) 예전 선대왕 시절에

常聞桃李曲(상문도리곡) 항상 들리는 도리꽃의 옳지 않음에

今朝雖欲和(금조수욕화) 오늘 아침에 비록 화해를 하려하나

鬢髮已非綠(빈발이비록) 귀밑 머리털은 이미 아름답지 않다.

挑李花 : 복숭아꽃과 오얏꽃

 

150.紫騮馬(자류마) 털빛이 밤색의 말

紫鬣無風嘶(자렵무풍시) 자줏빛 갈기는 바람이 없어서 울며

休言得兎蹄(휴언득토제) 토끼가 굽을 얻었다고 말하지 않고

成龍應有日(성룡응유일) 훌륭하게 될 날이 있기를 바라지만

已奮渥洼泥(이분우와니) 이미 웅덩이 진흙에 적심을 성낸다.

紫騮馬 : 털빛이 밤색의 말

 

鄭衛(정위)음란한 생각(9)

 

151.三月閨怨(삼원규원) 삼월 규방의 원한

花落春將盡(화락춘장진) 봄은 극치에 달해 꽃이 지고나면

閨深誰與居(규심수여거) 규방 깊은 곳 누구와 더불어 살까?

愁眉難得展(수미난득전) 근심스런 기색으로 얻기 어려우니

亂髮不堪梳(난발부감소) 헝클어진 머리칼 빗이 불감당이네.

 

152.春夜裁縫(춘야재봉) 봄밤에 옷 마름질

羅綺花紋密(라기화문밀) 꽃무늬 촘촘한 비단을 펼쳐 놓고서

裁縫孰奏能(재봉숙주능) 능숙히 마름질한 옷 누구를 드리나?

昏沈頻闔目(혼침빈항목) 눈꺼풀이 자주 희미해진지 오래되니

未旣更挑燈(미기경도등) 다시 등불을 돋워도 이전만 못하다.

裁縫 : 옷감을 마르고 꿰매고 하여 옷을 만드는 일. 바느질

 

153.結素魚贈友人(결소어증우인) 평소 모은 물고기를 친구에게 주다

高飛天外鴈(고비천외안) 먼 하늘 기러기 높이 날아서

似勝水中魚(사승수중어) 물속에 물고기가 눈여겨볼까

繫足飄零簡(계주표령간) 흩어져 나는 편지 발에 꿰며

那如復裏書(나여복이서) 거듭된 이서는 어찌 같을까?

裏書 : 종이 뒤에 글자를 쓰는 일. 서화(書畫)의 뒤에 진물(眞物) 임을 증명(證明)하는 글을 씀. 증서(證書), 어음 등()의 뒤쪽에 주소(住所), 성명(姓名)을 쓰는 일

 

154.閨情(규정) 안방의 정

朝廻臨廣鏡(조회임광경) 아침이 되어 거울이 빛을 냄은

夜永守孤燈(양영수고등) 외딴곳 등불이 긴 밤을 지키며

共患尋常事(공환심상사) 같이 근심을 찾는 일상적 일은

獨愁非已曾(독수비이증) 이미 혼자만의 근심이 아니다.

 

155.春怨(춘원) 봄을 원망하다

杜宇亦如我(두우역여아) 소쩍새가 또한 나와 같이

無端晝夜啼(무단주야제) 끝임 없이 밤낮으로 우는 구나

飛禽還有翊(비금환유익) 나는 새는 날개가 있어 돌아와

隨意任東西(수의임동서) 제 마음대로 동서에 의지하네.

 

156.嘲人(조인) 사람을 조롱하다

時時常繪餙(시시상회희) 때마다 늘 꾸며서 단장하고

處處轉欣迎(처처전흔영) 곳곳에 돌며 기쁨을 맞아도

豈啻婆娑舞(기시파사무) 어찌해 가냘픈 춤뿐이겠나?

長歌戱謔聲(장가희학성) 긴 노래는 실없는 소리로다.

婆娑 : 춤추는 소매가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세력(勢力)형세(形勢)가 쇠하여 가냘픈 모양

戱謔 : 실없는 말로 하는 농지거리

 

157.古意(고의) 옛 뜻(深夜)

深夜披冷寢(심야피냉침) 깊은 밤 차가움으로 잘을 설치고

朝至照澄凝(조지조징의) 아침에 이르러 얼은 물에 비춰진

悲怨與誰說(비원여수설) 슬픈 원망을 누구에게 말할쏘냐?

夏虫難語氷(하충난어빙) 얼음은 여름벌레에 어려운 말이다.

 

158.古意(고의) 옛 뜻(閨中)

閨中多戒寒(규중다계한) 안방 깊숙한 추위 겹쳐 막으니

簾外酒新雪(염외주신설) 구슬 발 바깥 새롭게 눈이 쌓여

所見皆非古(소견개비고) 보이는 곳 모두 옛날 같지 않고

有餘天上月(유여천상월) 하늘 위에 뜬 달이 남아 있구나.

주렴(珠簾: 구슬 따위를 꿰어 만든 발

 

159.閨怨(규원) 안방의 원한

粧成無所爲(장성무소위) 화장을 마쳤으나 위할 곳 없고

獨倚臨春閣(독의임춘각) 홀로 의지하며 춘각에 임해서

拭淚不開言(식루불개언) 눈물을 닦으며 말을 하지 않고

唯思居里落(유사거리락) 오직 마을에 살던 생각만 한다.

 

傷悼(상도)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함(4)

 

160.過李侍御宅(과이시어댁) 이시어 집을 지나며

壺奧誠難見(호아성난견) 술병 깊숙 진실을 보기 어렵고

門欄問幾重(문난문기중) 문의 난간이 몇 개인지 물으니

文章耀千載(문장요천재) 글월로 빛남은 천년의 흘렀으나

何必紫泥封(하필자니봉) 어째 검붉은 흙더미만 쌓였나?

侍御史 : 당나라 임금을 모시는 벼슬 명

紫泥 : 도자기(陶瓷器)의 몸에 철분이 많이 섞여서 검붉게 된 빛

 

161.哭麴山人(곡국산인) 산사람이 술로 달래다.

山室悲風起(산실비풍기) 산방에 쓸쓸한 바람이 일어나고

無如得鴈臣(무여득안신) 떠도는 신하로 얻은 것이 없으니

人言損世容(인언손세용) 남들은 사람의 몸가짐을 비난하나

我導爛柯人(아도란가인) 나는 바둑을 즐겨 하는 사람이다.

人言: 남의 말 .세인의 소문(所聞)

 

162.哭孟六(곡맹육) 맹씨 일가 여섯이 울며

大人今化去(대인금화거) 대인께서 이제 죽음에 이르게 되었으니

無復見淸流(무복견청류) 명분을 지키는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네.

豈意芳年日(기의방년일) 날마다 아름답던 날을 어떻게 기억할까?

仙遊地下州(선유지하주) 사람이 죽게 되면 땅 속에 모여 산다네.

淸流 : 맑게 흐르는 물. 명분(名分)절의를 지키는 깨끗한 사람들. 좋은 집안

仙遊 : 신선(神仙)이 되어 자유(自由)로이 놀러 다님. 사람의 죽음을 미화한 말. 신선(神仙)처럼 놂

 

163.古挽歌(고만가) 애도의 노래

鄕閭來祖送(향여조래송) 떠나는 사람을 전송하고 돌아오며

日暮渡寒水(일모도한수) 차가운 물을 건너면서 한 번 보고

殲露歌聲能(섬로가성능) 능숙한 노래는 허무하게 사라지고

孤魂天嶂裏(고혼천장이) 외로이 떠도는 넋은 산속에 갇혔네.

挽歌 : 상여(喪輿)를 메고 갈 때 부르는 노래. 죽은 사람을 애도(哀悼)하는 노래

 

표지

 

당현시범 내용1

 

당현시범 내용2

 

당현시범 내용3

 

 

格齋先生文集冊板 (경상남도 유형문화재2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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