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중 10여 년 전 산악회장을 맡고 있을 당시 오송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와 합동산행을 하게된 글을
보게 되어 네이버 블로그 "삶의 뜨락에서" "번역지기"님의 글을 옮겨와 싣습니다.(노란색 반팔티가 본인)
"이하"
1. 일 시 : 2012.6.23(토), 08:00-17:00
2. 장 소 : 속리산 토끼봉(상학봉, 묘봉)
3. 주 관 : 질병관리본부 등산동호회, 충북대병원 산악회
질병관리본부 등산동호회와 충북대병원 산악회 50여명이 오전9시경 경북 상주를 기점으로 하는 속리산 토끼봉산행을 위하여 묘봉산 아래 집결하였습니다. 뒤쪽 산세가 수려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등반대장(충북대병원)님의 산행 안내를 듣습니다. 곳곳에 난코스가 있으니 주의사항이 전달되고 단합과 함께 무사산행을 기원하면서 즐거운 산행을 당부합니다.
출발은 질서있게 시작됩니다. 신록이 푸른 초목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자기성찰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왜 산을 오르냐고 묻지 마셔요.
이때까지만 해도 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마음은 한결 가볍고 행복합니다. 세속에 찌든 때를 벗어내려고 각자는 가슴에 묻어둔 찌꺼기를 산에다가 토해냅니다.
벌써 쉬네요. 이제 본격 산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난코스만 연결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 아직은 태평스럽습니다.
드디어 하늘이 보이는 1차 봉우리에 올랐네요. 거친 숨을 토해내니 사진찍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등산예찬론자이신 본부장님과 병원장님 그리고 정과장님은 이정도 산행은 아무것도 아닌 듯 합니다. 가끔은 평탄한 길이 있어야 쉬어가는 맛이 날텐데 젊은 우리들은 난코스에 죽을맛입니다.
역시나 몸이 가벼운 분들은 산에도 잘도 오릅니다. 그러니 행복한 기분만 떠오르고 즐거운 시간이 됩니다.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체력의 고갈과 나이차에 따라 표정이 다양하네요.^^
생각지도 않게 천하일주 ‘생탁’을 마십니다. 한병도 아닌 여러병을 배낭에 넣어 운반하신 등반대장님 대단하십니다. 차가운 생탁을 펼쳐놓고 목을 축이니 인생에서 먹어본 가장 맛있는 탁주(濁酒)였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힘든 와중에도 생기가 만발합니다. 험난한 코스에서 각자의 체력에 따라 도착과 출발이 엄청나게 차이납니다.
정상에 서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야 할 본분을 잊지 않습니다. 정상에서 내 위치를 가늠해보는 것이 인간심리입니다.
힘든 와중에도 표정은 매우 밝아 보입니다. 생탁을 드셔서 그런지 피곤함은 잊어버리고 또 출발을 강행하고자 합니다.
속리산 토끼봉 등반은 약간이라도 편평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밧줄타고 원숭이처럼 오르고 내리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개구멍 밑으로 들어가 보니 별천지가 보이기도 합니다. 산행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 않는 박과장님입니다. 멋진 한컷을 연출했어요.
인생에서 자주 올수 없는 곳이기에 각자 한껏 폼을 잡아봅니다. 같은 위치에서 다른 멋을 내는 모습은 각자가 살아가는 모습 아닐까요.
요렇게 개구멍으로 들어가서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습니다. 속리산 토끼봉에는 유난히도 이런 개구멍이 많습니다.
이렇게 오르고 기어서 가야하고 ...
클라이밍 수준의 높은 체력과 단합을 요구 합니다.
하산하는 과정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팔은 수전증환자처럼 떨립니다.
전원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두부마을에서 맛있는 오찬을 가졌습니다.
힘든과정을 마친 후에는 밥맛이 꿀맛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두니 모두들 매우 즐겁습니다.
유명한 두부마을 식단입니다. 찍사는 식도락가이지 등산가가 아니라 이럴 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
버섯만으로 맛을 내는 진정한 버섯찌개입니다. 지금까지 식도락 여행 중 먹어본 가장 맛있는 두부찌개로 인증샷을 해드립니다.
그렇게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가하였습니다. 함께하여 주시고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신 본부장님, 병원장님 이하 회원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산행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경험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앞으로 꼭 한번 참여해 보시고 그 묘미를 느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에 산행보다는 찍사의 역할에 비중을 두고 동참하였습니다. 예전에 북한산을 오르다가 힘들어서 중간에서 뻗어 자버렸던 추억이 있었지요. 초보산행이 너무 큰 딜레마를 남긴 듯 후기를 써서 미안해지네요. 그리 힘든 걸 어쩌라구요. 하루 24시가 모자라듯 실리적인 일에만 열중하여 살아온 제겐 그리 간단치가 않네요.
(사실 전날 체력을 비축한다는 명분으로 모선생님과 함께 인삼주를 바리바리 싸들고 조치원 유명 보신탕집으로 가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요즘 더운지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분위기에 편승하여 약간 지나쳐서 산행당일 숙취로 얼떨떨하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상상 이상의 많은 것을 배우고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역사는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요. 행복하십시오.
[출처] <산행후기>CDC와 충북대병원 합동산행기|작성자 번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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