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장지영·김윤경·권덕규 선생을 ‘2021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ㅇ 세 명의 선생은 일제의 우리말 탄압에도 꿋꿋하게 한글을 연구하고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데 크게 기여한 분들로서, 이분들의 노력으로 우리말의 보전과 과학적 연구가 가능했으며, 민족 언어를 지킬 수 있었다.
ㅇ 이분들의 조선어학회 활동과 조선총독부가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은 영화 ‘말모이’의 제작 동기가 되기도 했다.
□ 먼저, 장지영(1887~1976) 선생은 1905년 관립한성외국어학교 한어과(漢語科) 졸업 후에 주시경 선생을 찾아가 3년간 한글 문법을 배웠다.
ㅇ 선생은 주시경 선생의 이념을 계승하고 한글을 체계화하기 위해 김윤경·권덕규 선생 등과 1921년 12월에 조선어학회 전신인 조선어연구회(朝鮮語硏究會)를 조직하여 한글 연구, 표준어 확립 및 사전 발간 사업을 했고, 1927년 2월 최초 국어 전문잡지인 ‘한글’을 창간했다.
ㅇ 선생은 1931년 조선어연구회를 개편한 조선어학회의 「한글맞춤법 통일안」제정위원으로 선출되어 활동했고, 1933년 10월 마침내 「한글맞춤법통일안」을 공표했다.
ㅇ 또한, 선생은 1935년 1월부터 표준어 사정(査正)위원으로 참여하여 2년간 약 1만 개의 어휘를 정립하여 1942년 ‘조선어대사전’이 발행됐다.
ㅇ 한편, 조선총독부는 한글 말살정책 강화와 연구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조선어학회사건’을 일으켰고, 이에 연루된 선생은 모진 고문을 받았고, 1944년 10월에 석방됐다.
□ 김윤경(1894~1969) 선생은 1911년 1월 서울 남부 상동의 사립청년학원에 입학하여 평생 은사인 주시경 선생으로부터 한글을 배웠다.
ㅇ 조선어연구회 회원들과 연구를 하여 1922년 1월 「우리말과 글의 예와 이제를 보아 바로 잡을 것을 말함」이라는 논문을 작성했다. 또한「조선어사전」편찬위원으로 선임되어 한글을 체계적으로 연구했다.
ㅇ 1931년 전국을 순회하며 청년들에게 한글을 강습했고, 1934년 5월에는 한국사와 한국어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진단학회의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국학운동에 매진했다.
ㅇ 1937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혹독한 고문을 겪었으나, 한글 연구를 집대성한 조선문자급어학사(朝鮮文字及語學史)를 1938년 수감 중에 발간했다.
ㅇ 선생은 조선총독부에서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되어 1년간 가혹한 옥고를 겪고, 1943년 9월 기소유예로 석방됐다.
□ 권덕규(1891~1950) 선생은 1910년 서울 휘문의숙에 입학하여 주시경 선생을 만나 사제(師弟)관계를 맺었다.
ㅇ 선생은 주시경 선생을 도와 최초의 한글 사전인 「말모이」 편찬에 참여했고, 1914년 주시경 선생 사망 이후에도 한글 보존의 일념으로「말모이」 편찬을 이어갔다.
ㅇ 선생은 1919년 12월부터 1920년 1월까지 8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조선어문(朝鮮語文)에 취(就)하야’라는 논설로 한글 이론을 강의했고, 이러한 연구 노력으로 1923년에 한국어 이론서이자 교과서로써 큰 의미가 있는 조선어문경위가 발간됐다.
ㅇ 1926년 한글 맞춤법 확립운동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정음회(正音會)를 조직했으며, 1929년 10월에는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의 준비위원회에도 참여했다.
ㅇ 1931년부터 1934년까지 조선어강습회의 강사로 참여하여 조선어 강습과 대중강연, 한글 관련 좌담회 연사로 활동하여 동아일보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기사에서 ‘조선어문 공로자’로 선정됐고, 1936년 조선어학회에서 발족한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에도 참여했다.
ㅇ 선생은 조선총독부에서 일으킨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되었으나 와병 중인 탓에 구속되지 않았고, 1943년 4월 기소중지 처분을 받았다.
□ 이러한 선생들의 활동은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과 통치를 강화했던 암울한 시기에 우리 말을 끝까지 지킴으로써, 민족정신과 자존감을 지켜낸 학술적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 정부에서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장지영 선생과 김윤경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그리고 권덕규 선생에게는 2019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출처 :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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